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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구 "기술수출 동력은 신약 예측력"

입력 2026-10-19 18:07   수정 2026-10-20 01:35

“실제 환자에게 효과를 낼 후보물질을 정확히 선별하는 역량이 중요해졌습니다.”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사진)는 19일 인터뷰에서 잇따른 기술수출 성과를 낸 비결로 ‘중개연구’를 꼽았다. 기초연구에서 찾은 후보물질이 실제 환자 치료에 쓰일 수 있을지 평가하는 중개연구 역량이 기술수출을 이끈 핵심 동력이라는 설명이다. ‘유도탄 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을 개발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 바이오헤븐과 ADC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에임드바이오는 실제 환자의 암 조직을 생쥐에게 이식한 환자 유래 종양 이식(PDX) 모델로 약효를 검증한다. 개발 초기부터 유전자 변이와 이전 치료 이력 등을 고려해 어떤 환자에게, 어느 치료 단계에서 사용할 약인지 정한다. 허 대표는 “폐암 3차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1·2차 표준치료에 실패한 특정 변이 환자의 암 조직 모델을 만들어 경쟁 치료제와 약효를 직접 비교한다”며 “임상시험의 예고편 같은 환경에서 후보물질을 검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후보물질 검증 과정을 통합한 플랫폼을 회사는 ‘P-ADC’라 부른다. 암 조직과 유전체 정보 분석, 표적 단백질 발굴, 항체와 페이로드(암세포를 죽이는 약물), 링커(항체와 약물을 잇는 연결체)의 조합, 효능과 안전성 평가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창업자인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교수 등이 환자 유래 암 조직을 확보하고 평가하며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개발한 핵심 자산이다. 허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가 비임상 데이터만으로 기술 도입을 결정하는 데 이런 중개연구 역량이 핵심 근거가 됐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비임상 단계의 조기 기술수출에 머물지 않고 자체 임상 개발도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항체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공동 개발한 페이로드를 적용한 ADC 후보물질 ‘AMB303’은 연내 미국과 한국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허 대표는 “비상장 기업 시절에는 글로벌 기술수출을 통해 신약 개발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했지만 같은 방식만 반복해서는 더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며 “자체 임상을 통해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병행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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