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 주식 기부에 대해 "이것은 앞으로 있을 수많은 기부 중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을 어린이들에게 직접 나눠주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주식을 언제 지급할지, 어떤 절차를 거칠지, 지원 대상은 어떻게 정할지 등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미국의 18세 미만 인구는 72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머스크의 구상이 현실화하려면 이들에게 배분할 주식 물량을 확보하고 실제 소유권을 이전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전체 기부액도 산정하기 어렵다.
앞서 스페이스X의 그윈 샷웰 사장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주식 기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샷웰은 지난 7월 남편과 함께 미국 어린이 200만명 이상에게 스페이스X 주식을 각각 한 주씩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11~17세 아동으로 정했다.
기부는 미국의 아동 자산 형성 지원 정책인 '트럼프 계좌'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계좌는 미성년자가 성인이 되기 전부터 투자자산을 축적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미국 사회보장번호를 보유한 18세 미만 아동이라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특히 2025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미국 시민권 아동에게는 연방정부가 초기 투자금 1000달러를 한 차례 지급한다.
미국 재무부는 이달 1일 트럼프 계좌의 자동 등록 절차를 마쳤다. 이에 따라 6000만명 이상의 아동이 계좌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계좌를 활성화한 뒤에는 부모나 보호자뿐 아니라 가족과 고용주 등도 추가로 자금을 납입할 수 있다. 적립금은 기본적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미국 주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저비용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재무부는 자선 기부를 목적으로 승인된 주식을 아동 계좌에 이전할 수 있는 별도 절차도 마련했다. 샷웰이 밝힌 스페이스X 주식 기부 역시 이러한 제도를 활용하는 구상이다.
샷웰은 당시 "우리는 직업적으로 많은 행운을 누렸다"며 아동 투자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참여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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