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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가전기업 오아, 물류로봇 사업 키운다…개발기업 투자로 자동화 도전

입력 2026-10-19 09:32  

중소가전기업 오아, 물류로봇 사업 키운다…개발기업 투자로 자동화 도전


중소가전기업 오아가 물류로봇 개발기업에 투자하며 물류 자동화 사업을 키운다. 자사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포장하고 출고해 온 기존의 경험에 로봇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실제 출고 현장에서 자동화 시스템을 검증한 뒤 다른 기업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아는 물류로봇 전문기업 파이브레인에이아이에 약 6억5000만원을 투자해 지분 24.07%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식대금을 오는 23일 납입할 예정이다. 파이브레인이 로봇 연구개발과 제조를 맡고, 오아는 물류 현장의 운영 경험과 실증 환경을 제공한다.

생활가전 브랜드 ‘오아’와 ‘보아르’ 등을 운영하는 오아는 상품 기획부터 온라인 판매와 물류까지 수행해왔다. 오아는 자사 상품을 출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 작업이 많다보니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섰었다. 판매가 늘수록 상품을 찾아 옮기고 상자에 넣은 뒤 송장을 붙이는 작업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오아 관계자는 “하루에 1만 건 정도 택배가 나간다”며 “포항 창고에서 포장하는 것을 자동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협력사를 통해 개발한 로봇 시제품을 현장에 배치하고 작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수정하고 있었다.

오아 측은 원하는 자동화 설비를 외부에서 도입하려다 협력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주문에 따라 상품과 수량이 달라지는 온라인 판매 특성상 같은 제품을 반복 포장하는 설비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현재 오아 경북 포항 물류센터에서는 파이브레인의 자동 포장 로봇 ‘파이 패커(Py PACKR)’를 활용한 실증이 진행 중이다. 비전 인공지능(AI)으로 상품을 인식해 포장과 테이핑, 운송장 출력까지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두 회사는 실제 택배 출고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봇의 현장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2025년 8월 설립된 파이브레인은 산업용 물류 AI 로봇을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자동 포장 로봇 외에 라이다와 뎁스카메라를 활용해 자율주행하며 상품을 집어 옮기는 ‘파이 피커(Py PICKR)’도 실증하고 있다. 컨테이너에 적재된 박스를 자동으로 내리는 하역 로봇 ‘파이 로더(Py LOADR)’는 개발 중이다.

오아가 물류 자동화 사업의 기반으로 삼는 것은 상품 판매와 재고·출고를 관리해온 전산 체계다. 회사는 2019년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2021년 포항 물류센터를 매입했다. 판매 채널별 주문과 상품 재고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에 로봇을 연결해 실제 물류 작업까지 자동화하려는 구상이다.

오아는 우선 자사 창고에서 시스템을 구축한 후 향후 외부 기업에 공급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내세웠다. 실제 출고 업무에서 오류를 수정하고 안정성을 높인 뒤 다른 물류 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판매하겠다는 설명이다.

오아는 오는 11월 2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오아투엑스’로 변경하고 로봇·자동화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생활가전과 건강식품 등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며 쌓은 상품 기획·온라인 판매 역량에 물류 자동화를 더해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노정환 오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투자는 단기 수익이 아닌 장기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포항 물류센터를 실증 무대로 삼아 파이브레인과 함께 현장에서 검증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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