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변화는 중년기, 특히 갱년기를 전후한 소비·생활방식의 변화를 설명하는 '하프시그널'과도 맞닿아 있다. 인생의 반환점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생활을 새롭게 설계한다는 의미다. 주거 역시 집의 크기나 소유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생활환경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다.
가구 구성의 변화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응답자의 가구 형태는 부부가구 55.2%, 1인 가구 32.8%였다. 두 유형을 합하면 88%다.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은 2020년 20.1%에서 2023년 10.3%로 낮아졌다. 자녀와 따로 생활하는 노후가 늘어나는 만큼, 혼자 또는 부부가 독립적인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런던의 '뉴 그라운드'는 이러한 주거방식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50세 이상 여성들이 조성한 25가구 규모의 공동주거로, 각자의 독립된 집에서 생활하되 공동공간을 마련해 필요할 때 서로 도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익숙한 생활 기반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의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서 살던 집이나 동네에 계속 거주하고 싶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는 80.4%였다. 주거 형태를 새롭게 선택하더라도 오랫동안 익숙해진 생활권과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인생 후반전의 주거는 집의 크기뿐 아니라 일상을 어떻게 꾸리고 관리할 것인지까지 고려할 문제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들어서는 '소요한남 by 파르나스'가 도심 생활권과 전문 생활 지원 서비스를 결합한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로 선보인다.한남대교와 남산터널을 통해 강남권과 도심권으로 이동하기 편리하고, 남산과 한강이 가깝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과 리움미술관 등 의료·문화시설도 인접해 있다. 도심에서 문화생활과 사회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입지다.
파르나스호텔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우스키핑과 호텔식 다이닝, 24시간 컨시어지, 전담 버틀러 서비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차움·차헬스케어와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식사와 청소 등 일상적인 수고를 덜고 건강관리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택을 직접 매입하지 않고 2년 단위 계약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가족 구성이나 건강 상태 등 달라질 생활 여건을 고려해 거주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는 용산구 한남동 일원에 지하 5층~지상 7층, 총 111실 규모로 조성된다.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았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갤러리는 현재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으로, 올해 연말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리노베이션을 마친 갤러리에서는 소요한남의 주거 공간과 서비스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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