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인력 감축을 계획 중인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대부분 사업장에서 임금을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10만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인건비를 추가로 줄이겠다는 조치다.
19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폭스바겐 경영진이 올해 4분기부터 진행되는 사업장별 단체교섭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지침을 마련했다고 그룹 내부 문건을 인용해 전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111개 사업장에서 약 66만3000명을 고용 중이다.
만약 임금 동결이 이뤄질 경우 독일 내 직원들의 실질임금은 향후 몇 년간 최대 10% 감소할 수 있다고 SZ는 분석했다.
단 국가별 노동시장 환경과 기존 단체협약 등을 고려하면 모든 사업장에서 임금 동결이 시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에서는 지난 2월 전미자동차노조(UAW)와 2030년까지 매년 임금을 3~6% 인상하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독일 금속산업노조인 IG메탈도 최근 임금 5% 인상을 요구하며 경영진과 협상에 들어갔다. 사측의 임금 동결 구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폭스바겐은 이미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 12월 노사는 독일 내 직원 3만5000명 감원과 공장 2곳의 작업 중단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에 합의했다. 당시 사측은 임금 10% 삭감을 요구했지만, 노조는 임금 5% 인상분을 회사 기금으로 적립해 비용 절감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임금 인상을 포기했다.
이후 경영진은 인력 감축 규모를 전 세계 최대 10만명으로 확대하고 독일 공장 4곳의 다른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추가 구조조정안을 마련해 지난달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폭스바겐이 인력 감축에 이어 임금 동결까지 추진하면서 향후 노사 협상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폭스바겐 측은 보도된 내부 문건에 대해 "그런 추측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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