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메모리 생산 물량의 80%를 장기공급계약(LTA)으로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최근 주가 급락에도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성장 동력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일 "삼성전자는 내년 메모리 생산 예정 물량의 약 80%를 이미 LTA로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의 내년 생산 물량 중 70%에 대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와 5년 LTA를 체결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연간 생산 물량 역시 100% 전량 공급 계약이 완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계약되지 않은 나머지 20% 메모리 물량을 두고서도 하이퍼스케일러들 간 공급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내년 HBM 평균판매가격(ASP)은 업계 최고 수준의 가격이 책정된 HBM4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0~150% 상승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 D램 가격 상승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삼성전자 HBM4는 속도(11.7~13Gbps)와 대역폭 (3.3TB/s)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구현하는 동시에, 전력 효율도 HBM3E 대비 40%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바탕으로 HBM 매출 내 HBM4 비중은 올해 40%에서 내년엔 80%로 두 배 확대될 전망이라고 추정했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2%, 51% 증가해 각각 367조원, 5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내년 메모리 생산 물량의 80%가 LTA로 확보된 상황에서 HBM과 범용 D램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내년 1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의 두 자릿수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주가에 대해서도 짚었다. 김 본부장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과 금리 상승 우려가 맞물리며 -19% 하락했다"며 "그러나 최근 주가 조정은 삼성전자의 본질적인 이익 창출력 훼손 보다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과 투자심리 위축에 기인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거시경제 변수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겠지만 LTA를 통해 확보한 물량과 메모리 가격 상승에 기반한 내년 이익 성장의 방향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따라서 내년 이익 증가는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부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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