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품이 빠졌다'는 평가를 받던 스시 오마카세가 반짝 유행을 넘어 안정적인 단골 기반의 일상 외식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캐치테이블을 운영하는 와드는 2020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스시 오마카세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간 예약 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올해 1~8월 누적 예약 건수 역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1~8월 수치는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9배 늘어난 규모다.
스시 오마카세 시장은 팬데믹 시기 해외여행 제한과 맞물려 2022년 예약이 전년 대비 120.2% 폭증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엔데믹 전환과 고물가 영향으로 2024년 예약 증가율이 0.4%에 머물며 일시적인 조정기를 거쳤으나, 2024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회복하며 완벽한 반등에 성공했다.

소비 패턴은 실속형과 최고급형 매장으로 갈리는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올해 1~8월 기준 3만~5만원대 입문형 매장의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었고, 15만원 이상 하이엔드 매장 예약도 18% 증가했다. 전체 예약에서 두 가격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4.1%에서 올해 27.7%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3만~5만원대 비중은 2022년 1.9%에서 올해 16.8%로 급상승했다. 전체 예약의 절반 이상(51.9%)은 여전히 5만~10만원대에 집중돼 있다.
단순 호기심에 한 번 찾는 일회성 소비에서 벗어나 단골 중심의 정기적 외식으로 굳어진 점도 두드러진다. 최근 1년간 오마카세를 연 3회 이상 예약한 이용자는 2년 전보다 15.5% 늘었다. 2회 이상 이용한 고객의 연평균 예약 횟수는 3.4회였으며, 첫 방문 후 1년 이내 재예약하는 비율도 49.1%에 달했다. 특정 매장명을 직접 검색해 예약하는 비중도 '오마카세' 일반 키워드 검색 대비 10배 이상 높아 취향에 따른 목적형 소비가 정착된 것으로 분석됐다.
캐치테이블 관계자는 "스시 오마카세는 일시적인 트렌드를 지나 소비자가 예산과 기호에 맞춰 꾸준히 재방문하는 성숙한 외식 카테고리로 진화했다"며 "합리적인 엔트리급부터 프리미엄 매장까지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는 다양한 미식 큐레이션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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