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안 곳곳이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가득했다. 차 계기판, 에어컨 송풍구에도 폴더블폰이 빼곡하게 장착된 상태. 택시기사 손목도 폴더블폰 자리다. 20대가 넘는 폴더블폰은 모두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대만에서 10년째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왕웨이훙 씨는 자신의 택시를 '갤럭시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현지 뉴스룸을 통해 지난 7일 왕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왕 씨는 승객들이 직접 갤럭시Z 시리즈를 써볼 수 있도록 체험용 기기도 준비해뒀다. 갤럭시Z 시리즈를 구매하고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에 제품 사용경험을 퍼뜨리고 있다.
그의 갤럭시 '덕질'은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그는 음향 관련 업계에서 일하면서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 2021년 갤럭시Z플립3를 구입한 뒤 작은 크기와 디자인에 매료됐다. 갤럭시Z폴드 제품도 샀지만 주머니에 넣기 편한 플립 시리즈에 더 마음이 갔다. 왕씨는 "처음부터 차 안을 가득 채울 만큼 살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중 대부분을 차에서 보내는 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스마트폰을 곁에 두기로 했다. 기기마다 배경화면을 다르게 꾸미고 화면이 꺼지지 않도록 설정하는 방법도 직접 연구했다. 여러 스마트폰을 나란히 놓고 화면을 켜두니 택시 내부가 디지털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플립 기기 외부 화면엔 뮤직비디오를 재생해 분위기를 더했다.
이색적인 택시 내부는 승객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재가 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왕 씨와 택시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즐긴다. 뜻밖의 팁을 받는 일도 생겼다. 왕 씨는 "외국인 10명 중 9명은 차에 타면 사진을 찍자고 한다"고 말했다. 폴더블폰을 실제로 사용하면 어떠냐는 질문이 나오면 따로 준비한 체험용 기기를 건넨다. 직접 만져보고 판단하라는 것. 그는 "인공지능(AI) 기능이 직관적이고 실용적이라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카메라 기능도 놀랍다"고 평가했다.
가족과 친척들은 왕 씨의 이 같은 취미를 알지 못했다. 스마트폰을 평소 택시에 보관했어서다. 어느 날 친척이 택시에 탔다가 차 안을 빼곡히 채운 기기를 보고 놀라면서 왕 씨의 '덕질'이 알려졌다. 친인척에게 선물한 폴더블폰도 네다섯 대는 된다고 했다.
왕 씨가 특히 인상적으로 꼽은 제품은 갤럭시Z플립5다. 외부 화면이 커지면서 스마트폰을 펼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커버 화면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폴더블폰을 손목에 달기 위한 액세서리도 직접 고안했다.
왕 씨와 같은 '갤럭시 덕후'들은 각지에서 제품을 확산하는 통로 역할을 맡는다. 일본 정보기술(IT) 전문기자 야마네 야스히로는 그간 휴대폰 1800대 이상을 모은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데 지난해 기기를 두 번 접을 수 있는 갤럭시Z트라이폴드를 사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일본에 돌아간 뒤엔 지인 약 100명에게 이 제품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여러 대 사용하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IT(정보기술) 기업 라시드 리치먼드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아이폰 듀오'를 공개한 이후 지인들에게서 "갤럭시를 선택한 것을 이해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스마트폰 사용경험은 가전제품 선호로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년 넘게 자사 제품을 써온 인도네시아의 조 옥타비아누스를 소개했다. 그는 갤럭시 노트3로 처음 삼성전자 생태계에 발을 들였다. 최근엔 갤럭시Z폴드6를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세탁기·공기청정기·에어컨 등도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했다. 스마트싱스로 가전을 제어하고 갤럭시 워치와 링으로 건강 정보를 확인한다는 것. 그는 "삼성 생태계를 사용한 이후로 집에서 사는 것이 매우 편안하고 경제적으로 변했다'며 "삼성 없이는 인생이 완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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