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에 대해 '사실상 레임덕이 왔다'고 평가했다. 소방 재정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도록 원인을 제공한 게 더불어민주당인 탓에 더욱 비판받아 도정 장악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준석 의원은 20일 KBS라디오에서 추 지사의 소방 관련 발언에 대해 "문제의식이 뭔지 알겠으나 말을 이상하게 하면서 소방관에 대한 공격처럼 돼버렸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 의원은 "소방을 국가직으로 전환한 건 민주당인데, 전환하면서 국비를 소방에 투입하는 법을 같이 처리하지 않은 것도 민주당"이라며 "2016년 이후 의회 다수당의 자리를 놓은 적이 없는 민주당은 보통 불완전한 입법을 해서 사고가 터지는 경우 많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지사가 취임 직후 재정 위기를 선포한 것도 자충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산후조리비는 끊겠다고 하면서 광교에 12억 관사를 마련하는 등 본인이 새로운 사업을 할 때 공격받을 요소가 굉장히 많아졌다"며 "처음에 와서 재정 위기를 부각하려 한 것 같은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기대하고 (추 지사를) 뽑은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랜 정치 경험을 통해 경기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주길 바랐을 것"이라며 "투박하게 산후조리비를 없앤다든지 소방 재정을 단순히 빨대라는 식으로 표현한 것은 경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기도 재정난 등의 근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더불어민주당과 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대통령인 탓에 이들을 제대로 비판할 수 없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 의원은 "성남시의 풍요로움 속에서 돈 나눠주는 일하다 그걸로 경기도지사 가고 대통령이 되신 분이 이재명 대통령"이라며 "지금 와서 왜 도에는 돈이 안 들어오고 시에 그렇게 돈이 많이 들어가냐고 지적하는 건 추미애 지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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