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눈에 띄게 움직인 종목을 골라, 주가가 오르내린 이유를 천착(穿鑿)합니다. 숫자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기업과 산업의 변화를 오세성 기자가 쉽게 풀어드립니다. 보다 심층적인 분석은 한경 프리미엄9 [오기자의 미주ㅊㅊ+]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고율 철강 관세로 실적이 개선된 철강사들의 주가가 엇갈렸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회사 전망을 웃돈 실적과 내년 이익 증가 기대에 16% 넘게 뛰었다. 스틸다이내믹스는 순이익이 87% 늘었지만,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해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16.34% 오른 14.10달러에 마감했다. 시간외에서도 오후 6시 41분 기준 0.43% 상승한 14.16달러를 기록했다. 스틸다이내믹스는 정규장에서 1.92% 오른 245.17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 마감 뒤 실적 발표 이후 오후 6시24분에는 5.28% 내린 232.23달러에 거래됐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3분기 조정 EBITDA는 6억12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14% 증가했다. 이자·세금·감가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 이익을 조정한 지표다. 회사가 앞서 제시한 5억7500만달러를 6.4% 웃돌았다. 연결 순이익도 1억6500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판매가격과 원가가 함께 개선됐다. 철강 평균 판매가격은 미국식 순톤(약 907㎏)당 1177달러로 전분기보다 53달러 올랐고, 단위원가는 17달러 낮아졌다. 대부분의 수입 철강에 부과한 50% 관세가 외국산 유입을 줄여 미국산 철강의 가격 결정력을 높인 가운데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원가도 내려갔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시장 기대를 바꾼 것은 내년 전망이다. 회사는 4분기 조정 EBITDA를 약 7억1500만달러로 예상했다. 2027년에는 4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새로 체결한 고객 계약과 철강 가격 전망을 반영한 회사 예상이다. 로렌코 곤칼베스 최고경영자(CEO)는 철강 수입이 역사적 수준을 크게 밑돌고 고객들이 안정적인 미국 내 공급망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틸다이내믹스도 관세 효과를 누렸다. 3분기 순이익은 7억56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87% 증가했다. 평균 철강 판매가격은 톤당 1400달러로 전분기보다 102달러 올랐다. 그러나 주당순이익(EPS) 5.26달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5.48달러를 밑돌았다. 회사가 지난달 제시한 5.34~5.38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사업인 알루미늄에서는 공장 가동 초기 영업손실 2600만달러가 남았다. 전분기보다 손실이 21% 줄고 EBITDA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했지만, 출하 확대와 수익성 개선은 더 확인해야 한다. 회사는 3분기 압연 공정의 수율 문제로 일부 출하량이 예상에 못 미쳤으며 문제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관세가 수입 경쟁을 줄여주는 효과는 두 회사에 공통으로 나타났다. 주가를 가른 것은 그 효과가 기존 예상보다 얼마나 큰 이익으로 이어졌는지, 다음 해 전망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계약 갱신에 따른 추가 이익을, 스틸다이내믹스는 높아진 실적 눈높이와 알루미늄 정상화 속도를 입증해야 하는 국면이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