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대학생과 구직자 절반 이상이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빠른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채용 정보가 부족하고 수직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우려도 컸다.
20일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가 발표한 ‘2026년 일본 대학생·구직자 취업 의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8%가 일본 내 한국 기업 취업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국 현지 취업을 희망한다는 응답도 46.1%로, 희망하지 않는다는 응답(23.3%)의 약 두 배였다. 이번 조사는 일본 구인·구직 사이트 ‘잡재팬’ 이용자와 한국어학과가 있는 일본 대학 재학생 등 29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한국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로는 ‘글로벌화 진전’이 70.4%로 가장 많이 꼽혔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38.4%, ‘활력 있고 도전 정신이 있다’는 33.7%였다. 반면 부정적 이미지로는 ‘치열한 경쟁’이 74.1%, ‘위계질서와 수직적인 문화’가 65.7%, ‘고용 불안정’이 24.9%로 나타났다.
취업 의향에 비해 기업에 대한 이해도는 낮았다. 한국 기업을 잘 알거나 어느 정도 안다는 응답은 39.1%에 그쳤다. ‘들어본 적은 있다’는 응답이 56.2%로 가장 많았다. 무역협회는 한국 대중문화를 통해 형성된 호감이 개별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취업을 희망하는 분야로는 예술·스포츠·관광 등 문화·서비스 업종이 55.2%, 마케팅·기획 직군이 44.8%로 선호됐다. 기업 선택 시 고려하는 요소는 업무 내용(73.1%), 급여·처우(72.1%), 휴일·휴가(62.3%) 순이었다. 관련 문항은 복수응답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는 우수한 일본 인력을 확보하려면 한국어 능력 요건과 담당 업무, 근로 조건, 전형 절차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본의 대졸 채용 일정에 맞춰 채용 시기를 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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