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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3년 만에 최저 매출 증가율…직원 1000명 감원

입력 2026-10-21 08:53   수정 2026-10-21 09:59

넷플릭스의 분기 매출 증가율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콘텐츠 시청 시간 정체와 광고 사업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직원 1000명을 감원하고 콘텐츠 부문 수장을 교체하는 등 조직 쇄신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올해 3분기 매출이 128억7000만달러(약 17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분기 매출 증가율로는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순이익은 3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5억5000만달러)보다 약 44% 늘었다.

시장에서는 성장 둔화에 주목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7% 하락한 68.69달러에 마감했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5.9% 떨어진 64.62달러까지 밀렸다. 52주 최저가인 65.1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최근 1년간 주가 하락률은 40%를 넘는다.

광고 사업의 성장 속도가 예상에 못 미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광고 매출 전망치를 기존 30억달러에서 27억달러로 낮췄다. 일부 광고 상품의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전체 매출 전망치는 511억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 범위인 510억~514억달러의 하단에 가까운 수준이다. 월가 예상치인 512억달러에도 못 미친다.

이용자들의 콘텐츠 시청 시간 증가세가 둔화한 것도 문제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에서 시청 시간 증가율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콘텐츠 이용의 양과 질, 다양성 등 전반적인 참여도는 건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유튜브 등 경쟁 플랫폼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넷플릭스의 시청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최근 전체 직원의 약 6%인 1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2022년 이후 최대 규모다. 감원은 제품 개발과 기술, 법무, 인사 부문 등에 집중될 예정이다. 콘텐츠 부문 최고책임자도 교체했다. 10년간 넷플릭스에서 일한 벨라 바자리아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물러나고 디즈니와 21세기폭스 출신인 피터 라이스가 후임을 맡는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게임과 영상 팟캐스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콘텐츠 예산의 약 95%는 여전히 TV 프로그램과 영화에 투입하고 있다. 서랜도스 CEO는 이들 핵심 콘텐츠가 회사 성장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은 개선됐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34.6%로 지난해 같은 기간(28.2%)보다 6.4%포인트 높아졌다. 잉여현금흐름도 26억6000만달러에서 29억달러로 증가했다. 다만 넷플릭스는 구조조정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률이 약 1.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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