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2일 09: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약국 아침 출근 풍경을 바꾼 데 그치지 않고, 제약·바이오와 헬스케어 전반의 'AX(AI 전환)'를 이끄는 슈퍼앱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슬기 바로팜 대표(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약사들의 작은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시작했지만, 현재는 전국 약국의 90% 이상이 가입해 누적 거래액이 7조 원에 달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불편 해소서 출발한 약국 전용 플랫폼
2019년 설립된 바로팜은 약국 주문 통합 플랫폼 운영사다. 제약사·브랜드사 제품을 약국에 공급하는 파트너십 사업과 건강기능식품·화장품·일반의약품을 직접 기획·생산하는 자사 브랜드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김 대표는 국내외 제약사를 거쳐 약 10년간 직접 약국을 운영한 약사 출신이다. 그가 사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현장에서 겪은 어려움에서 비롯됐다. 아침마다 3~5개의 도매상 사이트와 온라인몰을 일일이 띄워놓고 재고와 가격을 비교해야 했던 약사들의 고강도 반복 업무를 단 10분 만에 해결하겠다는 아이디어였다. 금융앱처럼 여러 도매상 계정 정보를 연동해 한 번에 재고 파악과 주문이 가능하도록 구현하자, 현장의 반응이 뜨거웠다.
김 대표는 “단순 중개를 넘어 품절 입고 알림, 통합 반품, 통합 결제 등 약사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지속해서 파고든 결과 전국 약국의 90% 이상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로팜의 사업 구조는 플랫폼(중개수수료·광고·데이터), 파트너십(외부 제품 직매입 유통), 브랜드(자사 제품 개발·유통) 등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이뤄져 있다. 국내 약국 의약품 시장(약 27조원 규모) 중 바로팜을 통한 주문 연결 금액은 연간 2조원 안팎으로 전체의 8% 수준이다.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사업 확장에 맞춰 도매업(비알피랩스)과 소프트웨어·결제(비알피커넥트), 제조(씨에이치디제약) 자회사를 100%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플랫폼은 독립성을 유지해야 제약사든 유통사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며 "약사법상 별도 허가(KGSP·KGMP)가 필요한 경우 법인을 분리했다"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 달성, 이익 구간 진입"
외형 성장에 발맞춰 수익성도 본궤도에 올랐다. 바로팜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90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한때 자회사인 비알피랩스 인수 초기 물류 및 영업 인프라 구축으로 적자가 발생했으나, 규모의 경제가 달성되면서 매출 성장이 곧바로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바로팜의 다음 목표는 약국을 넘어 의사를 대상으로 한 의약품 주문 플랫폼 '바로MD'와 소비자를 위한 복약 관리 플랫폼 '어라운드팜'을 아우르는 '헬스케어 AX 생태계'의 완성이다. 이미 스케일업 팁스 등에 선정돼 약국 파마시 AX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비전 AI를 활용한 의약품 식별 및 자동 발주 시스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영토 확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자사 브랜드 화장품 '레비클'은 10~11월에 일본 편집숍과 드러그스토어 매장에 입점할 예정이며, 북미 아마존 K-Beauty관 입점 및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인허가 절차도 순항 중이다.
이번 상장을 위해 바로팜은 총 178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6400원~2만2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292억~360억 원 규모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10월 22~28일, 일반 청약은 11월 2~3일 진행한다. 11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해소하는 일"이라며 "상장 이후에는 약사에서 의사, 소비자까지 고객을 넓혀 약국 플랫폼의 혁신으로 헬스케어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