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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큰손' 켄 그리핀 "시장, AI 버블 한가운데 있어"

입력 2026-10-21 15:03   수정 2026-10-21 15:08


글로벌 헤지펀드계의 큰손으로 꼽히는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시장이 거의 확실히 인공지능(AI) 버블 한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그리핀 CEO는 시타델이 뉴욕에서 열었던 ‘글로벌 금융시장 미래 콘퍼런스’에서 “기업들의 막대한 AI 관련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지 여부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 모든 회사들이 AI 모델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은 동일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는 앤스로픽과 오픈AI에서 받은 청구서를 보면서 ‘AI로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리핀 CEO는 “AI 버블이 곧 기술 혁신의 실패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0대 초 닷컴 버블 시기를 언급하며 “거품의 반대편에서 살아남았던 기업들은 수십년 후 시장을 지배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아마존의 주식을 계속 보유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에이전트에 대해선 “소규모 기업과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리핀 CEO는 “AI 에이전트라는 불도저가 기존 사업을 둘러싸고 있던 전통적 경영과 업무 방식이라는 연못을 흙으로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가 입장에서는 새로운 황금시대를 맞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선 “앤스로픽의 IPO 성공 여부는 AI 모델이 모든 산업 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날 앤스로픽이 앞으로 수년간 컴퓨팅 자원 추가 확보를 위해 75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더 지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월가에서는 최근 빅테크들의 AI 관련 자본지출이 과도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리핀 CEO의 이번 발언은 AI 기술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기존보다 긍정적으로 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동안 AI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AI를 ‘쓰레기’라고 표현했다. 지난 5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는 “AI의 성과에 대한 희망을 떠올려 보면 우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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