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일본보다 빵을 적게 먹는다. 삼일PwC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연간 빵 소비량은 7.8㎏으로 일본(2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인구 10만 명당 빵집은 한국이 54곳으로 일본(10곳)의 5배를 웃돈다. 유명 빵집을 찾아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빵지순례' 열풍에 힘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X 서울역에서는 대전 성심당과 군산 이성당에서 사 온 빵 봉지를 든 이용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1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의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전국 제과점 사업자는 2만4775곳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5곳(4.6%) 증가했다. 최근 1년 새 하루 평균 3곳씩 증가했다.
빵집의 약진 흐름은 베이커리 시장의 팽창에서도 포착된다. 삼일Pw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13조6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증가율은 8%에 달했다.
빵집 매출도 다른 외식업종을 압도했다. 삼일PwC가 공정거래위원회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4년 프랜차이즈 빵집의 점포당 연평균 매출은 4억1000만원으로 한식당(3억6000만원), 치킨집(2억8000만원), 주점(2억6000만원), 커피숍(2억2000만원)보다 많았다.
빵집의 성장세는 빵 소비가 단순한 간식 구매를 넘어 취미와 여행으로 확장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5월 전국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1%가 지역 유명 빵집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맛있는 빵을 찾아 먹는 것도 취미생활'이라는 응답은 71.6%, 빵으로 유명한 지역이라면 빵지순례를 떠나보고 싶다는 응답은 55.3%였다.
빵이 간식을 넘어 일상적인 식사 대용으로 자리 잡은 것도 빵집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삼일PwC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하루 빵 소비량은 2010년 17.5g에서 지난해 23g으로 약 31%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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