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교통에서 휴대폰 스피커로 음악을 틀거나 큰 소리로 통화하는 등 다른 승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승객을 제지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최대 100파운드(약 18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통부는 이날 일상 개선 정책의 일환으로 대중교통 내 소음과 반사회적 행동을 줄이기 위한 새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방 교통당국은 버스에서 헤드폰을 끼지 않은 채 음악을 듣거나 큰 소리로 영상통화를 하는 등 민폐 행동을 한 승객에게 최대 100파운드(약 18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대중교통에서 전자담배를 피우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 '예의 바르게 행동하지 않는 승객'에게도 적용된다.
단속은 버스 운전기사가 아니라 교통안전 담당자나 경찰이 맡는다. 당국은 먼저 승객에게 행동을 중단하도록 요청하고 규정을 설명한 뒤, 이를 따르지 않으면 제재에 나선다.
이미 영국에서는 열차 내에서 큰소리로 음악을 틀거나 노래를 부르는 행위가 2005년부터 법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법 집행이 불분명한 상태로 이뤄졌다.
이에 영국 정부는 '객실을 함께 사용하되 소음은 나누지 마세요'(share the carriage, not the noise)라는 취지의 전국적인 공익 캠페인도 펼친다. 열차 승객들에게 이어폰 사용을 권고하고 휴대폰으로 음악이나 영상을 스피커로 재생하거나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 행위를 자제하도록 음성으로 안내한다.
열차에서 승무원 등 권한을 가진 직원의 중단 요청을 거부하면 다음 역에서 열차에서 내리도록 조치하거나 최대 1000파운드(약 18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기차에서 누군가 휴대폰으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크게 틀어놓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라며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여정 전체를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들에게 열차에서 헤드폰을 사용해 달라고 당부하는 전국적인 캠페인을 시작한다. 간단한 일이지만 모두의 여정을 조금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디 알렉산더 교통부 장관도 "일부 사람의 배려 없는 행동 때문에 다른 승객이 불편을 겪는 것은 정말 짜증 나는 일이다. 지역 지도자들이 각 지역의 필요에 맞춰 버스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대중교통 내 소음 문제가 주요 민폐 행위로 거론된다.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의 조사에서는 주변 소음과 스피커폰 통화가 영국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 가장 큰 불편을 초래하는 요소로 꼽혔다.
특히 유권자의 60% 이상은 큰 소리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트는 사람에 대한 조치를 지지하며, 벌금 액수에 0을 하나 더 붙여 1000파운드(약 180만원)까지 부과하는 방안에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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