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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이버, '뮤즈 대항마' AI 비서에 베팅

입력 2026-10-21 17:33   수정 2026-10-21 17:45

이 기사는 10월 21일 오전 11시11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메타의 인공지능(AI) 비서 뮤즈의 대항마로 꼽히는 ‘인스팅트’와 글로벌 AI 음악 생성 기업 ‘수노’에 투자했다. AI가 구매·예약부터 창작까지 일상에 파고들자 네이버도 차세대 이용자 접점을 선점할 글로벌 AI 기업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미국 투자법인 네이버벤처스는 지난 8월 말 AI 에이전트 기업 인스팅트의 시리즈 B 투자에 참여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인덱스벤처스와 벤치마크가 공동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서 인스팅트는 2억5000만달러(약 3450억원)를 조달했다. 8월 초 시리즈 A에서 7500만달러(약 1035억원)를 유치한 지 불과 3주 만이다. 네이버는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인스팅트는 문자나 음성으로 지시하면 항공권 예약, 식료품 주문, 구독 해지 등을 대신 처리하는 개인용 AI 비서를 개발한다. 초대제로 운영하는데도 지난달 중순 기준 이용자가 10만 명을 넘어설 만큼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메타의 뮤즈와 경쟁하는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기업가치는 지난 8월 25억달러에서 9월 말 100억달러(약 14조원)로 한 달 새 네 배로 뛰었다.

네이버벤처스는 지난 5월 미국 VC 펀드를 통해 수노의 시리즈 D 단계에도 간접 방식으로 투자했다. 수노는 가사·장르 등을 입력하면 보컬과 반주를 갖춘 노래를 제작해주는 AI 서비스다. 지난 2월 기준 누적 이용자 1억 명, 유료 구독자 200만 명을 확보했다. 올해 연환산 매출(ARR)도 3억달러(약 4200억원)에 달해 AI 음악 생성 기술을 실제 수익 사업으로 키운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네이버가 두 기업과 접점을 늘린 것은 AI가 기존 인터넷 플랫폼의 역할을 바꿀 수 있어서다. 소비자가 검색 결과를 살펴보고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대신 AI 비서에 모든 과정을 맡기면 이용자와 거래를 연결하는 주도권이 포털에서 AI 서비스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콘텐츠 시장에서도 AI가 제작과 소비 방식을 바꾸고 있다. 검색·쇼핑·콘텐츠를 핵심 사업으로 둔 네이버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인 동시에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

관련 시장도 커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케츠인사이트는 글로벌 서비스형 AI 시장이 2024년 127억달러에서 2034년 1787억달러(약 236조7000억원)로 약 14배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는 자체 AI 모델 개발과 검색·쇼핑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해외 유망 기업에 투자하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탐색하고 있다. 전략의 중심에 있는 네이버벤처스는 지난해 6월 설립된 후 약 1년 반 만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11개 기업으로 빠르게 늘렸다. 인스팅트·수노와 같은 소비자용 서비스를 비롯해 기업용 AI 에이전트 개발사 인핸스·네토미, AI 모델 기업 앤트로픽, AI 반도체 기업 포지트론AI 등이 선택됐다. AI 기반 기술부터 실제 서비스까지 포함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의 핵심 서비스가 어떤 형태로 자리 잡을지 불확실한 만큼 외부 투자로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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