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찾은 한 캐나다 관광객이 술에 취해 자신이 머물던 호텔의 마스코트인 플라밍고를 훔쳤다가 동물 학대 혐의로 감옥행 위기에 처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캐나다인 미첼 페어반(34)이 지난 19일 미국 네바다주 배심원단으로부터 동물 학대 혐의로 유죄 평결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어반은 지난 3월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 투숙했고, 만취 상태로 호텔 야외 방사장에 있던 플라밍고 한 마리를 훔쳐 객실로 데리고 갔다.
법정에서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페어반이 방사장 주변을 돌아다니다 플라밍고 한 마리를 낚아채 품에 안고 호텔 방으로 데려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페어반에게 끌려갔던 플라밍고는 2∼3분 뒤에 복도로 풀려났지만, 깃털이 8개나 빠지고 날개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렸다. 해당 플라밍고는 현재 건강은 회복했으나 아직도 사람을 경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측은 "페어반의 방에서 플라밍고 깃털이 발견됐다"면서 그가 고의로 피치에게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페어반은 법정에서 "평생 농담거리로 삼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고, 그의 변호사도 "페어반이 24시간 동안 맥주 30∼40잔을 마신 상태에서 악의 없는 장난을 친 것으로, 당시 일을 후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는 12월 1일 선고 공판을 앞둔 페어반은 네바다주에서 가택 연금 중이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4년 6개월에 처할 수 있다.
동물권 옹호론자들은 "이번 조치는 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모든 사람에게 네바다에서는 그런 일을 할 수 없다는 경고를 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배심원단 결정을 환영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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