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추미애 경기지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경고 조처를 내린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지방자치단체 소방 예산의 국가 보조를 늘리는 법안을 21일 내놓았다. 정치권에선 정 의원이 법안 발의를 통해 추 지사의 발언 배경과 맥락을 강조하는 형식으로 '측면 지원'에 나섰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정 의원은 이날 '소방재정지원 및 시·도 소방특별회계 설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공동 발의자에는 8·17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나섰던 정 의원을 지원하며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된 최민희·한민수·이성윤·김영환·문정복 등 의원 9명이 이름을 올렸다. 정 의원은 법안 제안 이유에서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인건비 92%를 지자체가 부담하고 있다"며 "인건비 계정의 세입 부족분을 국가가 부담하도록 해 지자체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소방 재정 문제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추 지사가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고 발언하며 불거졌다. 소방 예산을 지자체가 감당하기 버거우니 지원이 필요하다는 맥락이었지만, 이후 경기 부천시 공장 화재 사고에서 소방대원 1명이 순직하면서 단어 사용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날 민주당은 추 지사와 이후 국감에서 추 지사 발언을 옹호한 부승찬 의원에 대해 경고 처분을 내렸다.
친청계가 추 지사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내부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에도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최근 소방 재정 관련 논란이 커지며 이른바 '뉴이재명' 지지층에선 추 지사를 향한 출당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추 지사가 앞서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이 부적절하다며 청와대와 당 지도부를 향해 대립각을 세울 때 생겨난 뉴이재명 지지층과 전통 지지층 사이 감정의 골이 아직 완전히 메워지지 않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친청계와 추 지사의 '연대 전선'이 강화할 경우 지지층 분화 구도 역시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당내엔 신천지 교인의 집단 당원 가입 의혹 등 아직 친청계와 친명(친이재명)계가 대립하는 사안이 남아있는 점도 지지층 갈등의 불씨로 지목된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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