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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티파니도 진열창 비웠다"…밀라노 명품 거리 '비상'

입력 2026-10-21 22:04   수정 2026-10-21 22:46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물가 상승과 공공서비스 악화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져 27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연행자 가운데 미성년자가 220명에 달했다.

현지 안사통신은 19일(현지시간) 전날 밀라노에서 벌어진 시위와 관련해 공무집행 방해, 기물 파손, 약탈 등의 혐의로 271명이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32명은 체포됐으며 28명은 검찰에 송치됐다. 외국 국적자는 60명으로 파악됐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밀라노 도심 곳곳에서 이어졌다. 경찰은 군중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소화기를 뿌리고 화약을 터뜨리며 맞섰다. 유로뉴스는 특히 두오모 광장에서 충돌이 격화해 시가전을 연상하게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토리노와 볼로냐 등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추가 소요 사태에 대한 우려로 밀라노 도심 상점은 영업을 일찍 마치고 진열창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샤넬과 티파니 등 명품 매장이 밀집한 몬테나폴레오네 거리에서는 상당수 매장이 진열창에 있던 상품을 치웠고, 리바이스와 언더아머 등 의류 매장은 진열창을 판자로 가렸다.

앞서 프랑스 파리에서도 고물가와 공공 서비스 개선을 위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라파예트 백화점과 셀린느, 디올 등 명품 매장을 비롯해 휴대폰 매장과 슈퍼마켓 등이 약탈 표적이 돼 상품이 도난당하는 일이 있었다.

시위 주최 단체인 ‘10월 17일 운동’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둑 정부가 무너질 때까지 매주 토요일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높은 연료 가격에 항의하는 트럭 운전사의 시위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나폴리항에서는 시위대가 항구 출입구 일부를 봉쇄했다. 트럭 운전사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면 주요 도시의 신선 농산물 유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시민들이 거리에서 시위하는 것은 ‘권리’라고 인정하면서도 폭력 사태에 대해서는 “정당화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치안 회의를 열어 미성년자에 대한 예방적 구금 기간 연장과 청소년 갱단 단속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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