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일렉트릭이 올 3분기 상향된 눈높이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일부에서 목표주가를 내렸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향후 이자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 북미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움직임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2일 "걱정을 무색하게 만드는 깜짝실적을 냈으나 미국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일시중단) 등 전방수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다만 아직 데이터센터 시장 위축이 체감되지 않고 있고 기대를 웃도는 수주가 이어지고 있음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에 따른 자기자본비용 인상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내린다"며 "글로벌 빅테크 중심 북미 고객사 확대,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 본격화 등을 반영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전날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778억원, 영업이익 233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4%, 영업이익은 131.7% 각각 증가한 규모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19.1%, 30.8%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2.4%로 전년 동기 약 8.3%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전력기기 수요 증가다. 주력 제품인 배전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급증했고 초고압 변압기 매출도 106% 늘었다. 데이터센터와 산업시설 등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설비 투자가 늘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다.
배전기기 사업도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 3분기 배전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배전반이나 초고압 변압기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지만, 배전기기는 양산형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LS일렉트릭은 배전기기 사업의 꾸준한 수익 창출이 장기간 흑자를 유지하는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이 선전했다. 올 3분기 북미 매출은 약 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26.6%에 달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현지 전력기기 판매 증가로 이어진 결과다.
다만 북미지역 주민들의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움직임이 일면서 일부 지역에서 공장 건설이 중단되는 등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실적에서 우려할 만한 요인이다. 이들은 전력 사용량과 용수 소비가 급증하고 지역 전력망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에서 반대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미국에서 최소 100개 지방정부가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조치를 승인했다. 뉴욕 일부 지역에서는 관련 허가가 최대 1년간 중단됐다.
데이터건설 반대 움직임을 추적하는 '데이터센터워치'는 올 1분기에만 약 1300억달러(약 173조355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사업이 규제로 중단되거나 지연된 것으로 추산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도 미국에서 계획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 약 35%만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여론도 악화하는 모습이다. 애넌버그공공정책센터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61%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