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업가인 닐 부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에게 사전투표했다고 공개했다.
닐 부시는 공화당 후보인 켄 팩스턴의 행적에 대한 우려와 탈라리코의 인품 및 원칙에 대한 존경이 투표를 결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평생 대부분을 공화당원으로 살아왔으며 지금도 공화당의 전통적인 가치를 믿고 있지만, 정당 소속보다 정치인 개인의 인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닐 부시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는 부시 가문이 미국 공화당을 대표하는 정치 명문가이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와 형인 조지 W. 부시는 모두 공화당 소속으로 미국 대통령을 지냈다.
텍사스에서 부시 가문은 공화당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상징하는 존재로 평가받는다. CBS는 과거 민주당이 우세했던 텍사스에서 조지 W. 부시가 1994년 민주당 소속 앤 리처즈 주지사를 꺾은 것이 공화당 강세의 중요한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부시 가문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현직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자제해 왔다는 점에서도 이번 선언은 이례적이다.
닐 부시는 팩스턴 후보를 비판하면서 그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던 행적을 문제 삼았다. 당시 팩스턴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유지를 위해 다른 주의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결정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닐 부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며 "민주주의는 제도를 존중하고 진실을 말하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지도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후보인 팩스턴은 당내 경선에서 현역 상원의원인 존 코닌을 제치고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2015년 증권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력 등이 있어 이번 선거에서 논란이 큰 인물로 꼽힌다.
텍사스는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으로, 민주당이 이번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1988년 이후 38년 만에 승리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닐 부시는 민주당 후보에 투표한 것이 단순히 팩스턴에 반대하기 위한 결정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탈라리코 후보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복잡하고 논쟁적인 현안에 접근하는 태도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나의 투표는 팩스턴에 반대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탈라리코를 만난 적은 없지만, 그가 복잡하고 논란이 많은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중간선거는 오는 11월3일 실시되며, 텍사스주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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