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값이 89주 연속 상승해 역대 최장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다만 서울 주요 지역은 물론 외곽 지역에서도 오름폭이 축소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경기에서는 분당과 안양, 수원, 동탄 등 남부권의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병점과 의왕 등 인근 지역으로도 상승세가 퍼졌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3% 상승했다. 강남 11개 구는 0.02% 오르는 데 그쳤으나, 강북 14개 구가 0.26% 올라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다.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와 서대문구로, 모두 전주보다 0.36% 올랐다. 성북구는 올해 누적 상승률이 16.10%를 나타내며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릉·하월곡동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도봉구(0.33%)와 강서구(0.27%), 관악구(0.27%) 강북구(0.26%), 노원구(0.26%), 구로구(0.25%) 등 서울 외곽 지역의 오름세도 이어졌다. 다만 이들 지역에서도 상승 폭은 전주보다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초구가 0.32%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고, 강남구(-0.31%)와 송파구(-0.13%)는 전주보다 낙폭이 줄었다.
한강변 주요 지역은 전주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포가 전주보다 0.25% 올랐고, 성동구는 0.21% 상승해 전주보다 오름폭을 확대했다. 광진구는 0.16% 상승했다. 용산구는 0.04% 올라 2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강남·송파구의 경우 20% 이상 가격이 조정된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하는 등 저가 매물이 소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요자의 관망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이들 지역의 거래 둔화 및 가격 약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서울 중위 지역뿐 아니라 외곽 지역도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며 '숨 고르기'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간에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대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가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매매와 전·월세 물건이 모두 부족한 편으로, 매도 호가 하락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간 경기도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21% 올랐다. 서울에 비해서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전주(0.26%)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다.
전국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은 화성 병점구로, 이 기간 0.65% 상승했다. 이어 화성 동탄구(0.57%), 안양 동안구(0.56%), 성남 분당구(0.53%), 군포시(0.53%), 수원 영통구(0.52%), 의왕시(0.47%) 등이 뒤를 이었다. 모두 경기 '반도체 벨트'에 속하는 지역으로, '반도체 머니'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화성 병점구 병점동에 있는 '병점역아이파크캐슬'은 모든 면적대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용면적 59㎡는 지난 13일 8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 신고가를 경신했고, 전용 84㎡는 지난 1일 10억3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들 면적대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각각 6억원 초반, 7억원 초반에 거래됐지만, 올해 들어서만 2억~3억원가량 매매가가 상승했다.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는 0.16%, 경기도 아파트는 0.18% 상승했다. 모두 전주(서울 0.18%, 경기 0.19%)보다는 상승 폭이 낮아졌다.
매매가 상승 폭이 컸던 지역이 전셋값도 크게 올랐다. 성북구가 길음·돈암동 위주로 0.36% 올랐고, 노원구는 상계·중계동 소형 위주로 0.31% 상승했다. 도봉구(0.28%)와 중랑구(0.27%), 서대문구(0.24%)도 대단지와 역세권을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도 화성 동탄이 능·반송동 대단지 위주로 0.57% 올랐고, 성남 수정구는 고등·창곡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50% 올랐다. 수원 영통구도 망포·영통동 위주로 0.39% 상승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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