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동대문구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쇼핑몰 입구에 들어서자 대형 스크린 속 '벨리곰'이 방문객을 반겼다. 곳곳에는 유모차를 끌고 쇼핑을 즐기는 가족 단위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4층 캐릭터 매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롯데백화점이 15년 만에 서울에 새롭게 선보인 쇼핑몰 '벨리타운 청량리'가 이날 문을 열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영업 면적 약 1만7850㎡(5400평) 규모다. 입점 브랜드 50여 개 가운데 약 80%를 유통업계 최초 또는 서울 동북 상권 최대 규모 매장으로 채웠다. 기존 청량리 상권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브랜드와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젊은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영패밀리'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쇼핑몰 곳곳에는 롯데그룹의 대표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인 벨리곰이 눈에 띄었다. 야외 광장에는 높이 5m의 벨리곰 조형물이 설치됐고,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시호시'에는 벨리곰 상품을 상시 판매하는 숍인숍 1호점도 마련했다. 팝업스토어 중심이었던 벨리곰을 상설 매장으로 확대한 것이다.

2층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패션·스포츠 매장이 들어섰다. 가방과 모자에 특화한 '무신사 백&캡 클럽'이 유통사 최초로 입점했고,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 '데카트론'은 약 150평 규모의 러닝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상권 최대 규모의 뷰티 편집숍 '오프뷰티'도 자리 잡았다.
3층에 올라서자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구성이 두드러졌다. 동대문구 최대 규모의 '다이소'와 아동복 브랜드 '탑텐키즈',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등이 한데 모였다. 어린이 놀이시설 '스포키 키즈클럽'과 벨리곰 캐릭터를 활용한 가족 화장실도 갖췄다.
아이와 함께 쇼핑몰을 찾은 김지은 씨(35)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부터 가족을 위한 편의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며 "쇼핑과 식사, 놀이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 앞으로도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층고가 높아 탁 트인 개방감이 느껴지는 4층은 캐릭터 IP 매장으로 채웠다. '건담' '원피스' 등 인기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반다이남코의 '펀스퀘어'와 피규어·프라모델 매장 '베스트하비' 국내 1호점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캐릭터 매장 앞에는 개점과 동시에 입장하려는 고객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중국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와 키즈 테마파크 '바운스'도 이 층에 들어섰다.
쇼핑몰 각 층에서 외부로 나갈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 롯데백화점 청량리점과 연결되는 통로를 마련해 두 건물을 오가며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청량리역과 연결되는 지하 1층에는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니토리'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미니소' 등이 입점했다. 오는 12월에는 약 600평 규모의 '무신사 스탠다드'도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이 청량리에 공을 들이는 것은 주변 상권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청량리 재개발 지구와 이문·휘경, 전농·답십리 뉴타운 등에는 2030년까지 3만 가구 이상의 신규 주택 입주가 예정돼 있다. 광역교통망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벨리타운을 명동과 잠실에 이은 서울의 세 번째 '롯데타운'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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