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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약탈당할라"…대규모 시위 예고에 프랑스 '초비상'

입력 2026-10-23 20:00  

프랑스에서 24일(현지시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예고되면서 당국이 경찰과 군 병력을 대거 투입하기로 했다. 루브르박물관 등 주요 관광시설은 임시 휴관하고 상점들은 약탈에 대비해 출입문을 봉쇄하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노란조끼 운동 참가자와 노동조합, 학생단체 등이 참여하는 시위에 대비해 지난주보다 치안 병력을 20% 늘릴 계획이다. 경찰 특수부대와 군 병력, 장갑차 등도 동원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주요 장관들과 국방 회의를 열고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파리의 주요 문화시설도 운영을 중단한다.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피카소 미술관은 24일 하루 문을 닫고, 대형 문화행사인 '아트 바젤(Art Basel)' 등은 일정을 앞당겨 마무리한다. 파리 중심부에서는 지난 17일 소요 사태 이후 시행된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야간 통금이 유지되고 있다. 마르세유와 리옹에서는 지역 당국이 24일 시위를 전면 금지했다.

도심 상권도 얼어붙었다. 번화가의 상점들은 유리창과 출입구에 나무판자나 철제 구조물을 설치해 외부 접근을 차단했다. 일부 업주들은 고무탄과 호신용 스프레이 등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세유 상공회의소는 지역 사업체들에 시위 당일 영업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노동조합이 주최하는 집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금지할 방침이다. 경찰은 파리 바스티유 광장 주변 행진은 허용하되 상점과 공공기관이 밀집한 도심 진입은 막기로 했다. 이에 노란조끼 측은 정부의 집회 제한 조치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프랑스전국학생연합(UNEF)도 "마크롱이 집회의 자유를 짓밟고 자신이 수호한다고 주장하는 공화국의 가치에 침을 뱉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들과 물가 상승 및 공공서비스 악화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노동조합 추산 전국에서 약 80만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일부 지역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고 약탈·방화가 발생하면서 약 2700명이 체포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소요 사태를 극좌 세력의 국가 전복 시도로 규정하며 "평온을 되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강경 대응과 함께 대화 창구도 열어뒀다. 마크롱 대통령은 23일 학생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학생 대표단과 면담한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도 다음 주 지방자치단체장과 노동조합, 학생·기업단체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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