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의 햇반 생산라인. 쌀과 물을 담은 용기 4200개에서 동시에 밥이 지어졌다. 밀봉한 용기는 뜸을 들이는 과정에서 한 차례 뒤집혔다. 수분이 아래로 쏠리는 것을 막아 고른 밥맛을 내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이 출시 30주년을 맞은 햇반을 2028년까지 연매출 1조5000억원대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해외 시장 수요를 적극 공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제2의 만두’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은 이날 열린 햇반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서는 잡곡밥과 단백질 강화 제품으로 건강식 수요를 잡고, 해외에서는 한국식 찰진 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1조1000억원이었던 햇반 매출을 2028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성장의 핵심 동력은 해외 시장이다. 최근 5년간 햇반의 해외 매출은 연평균 약 30%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8%에서 지난해 15%로 높아졌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60여 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구매력이 높고, 가공식품 시장이 발달해 즉석밥 수요를 더 늘릴 여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CJ제일제당은 2017년부터 ‘비비고’ 브랜드로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왔다. 밥알이 잘 흐트러지는 밥에 익숙한 현지 소비자에게 ‘찰진 식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우선 비비고 인지도가 높은 미국에서 사업을 키운 뒤 유럽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잡곡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햇반 즉석밥의 국내 매출 중 잡곡밥 비중은 2019년 10%대에서 지난해 30% 이상 크게 증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탄수화물을 줄이기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을 함께 섭취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잡곡밥 관련 신제품도 다양하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12월에는 ‘햇반 단백질 잡곡밥’을 선보인다. 식물성 단백질 소재를 쌀알 모양으로 가공한 ‘성형쌀’을 활용해 단백질 함량을 높인 제품이다. 즉석밥 제조 과정에서 열을 강하게 가하더라도 밥알 형태와 식감이 유지되는 게 차별화 포인트다. 최근에는 소식 트렌드와 식단관리 수요에 맞춰 110g 용량의 미니밥 3종도 출시했다.

김숙진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실장은 “밥은 한식 글로벌화의 기반으로, 먹는 밥이 바뀌면 사람들의 생활과 식문화까지 바꿀 수 있다”며 “햇반을 글로벌 시장에서 ‘제2의 만두’로 키워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강윤지 기자 yunt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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