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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형우 빈소 찾은 김민석·장동혁…"민주화의 큰 어른"

입력 2026-10-25 17:29  

故 최형우 빈소 찾은 김민석·장동혁…"민주화의 큰 어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고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빈소에 여야 대표를 비롯한 정·재계와 종교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25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각각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두 대표는 공동장례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도착해 방명록에 '민주화의 큰 어른이셨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조문을 마친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최 전 장관은 민주화 과정에서 민주화에 큰 헌신을 하신 분"이라며 "부마항쟁과 5·18 정신을 살리려고 애를 쓰셨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 과정에서 재야와 양심 세력,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이라며 "선배들의 정치가 민주화의 뿌리를 이룰 수 있도록 여야를 넘어 다 함께 성찰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고 밝혔다.

빈소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도 만났다. 김 대표는 "과거 민주화추진협의회 시절에 함께했던 과거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장 대표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이유로는 고인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추구한 민주화 정신을 들었다. 김 대표는 "최 전 장관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향했던 정치의 뿌리에는 부마항쟁과 5·18 정신을 이으려는 게 있었다"며 "그런 점에서 여야가 같은 뿌리를 확인하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오후 3시께 정점식 원내대표와 정희용 사무총장,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약 40분간 머문 뒤 고인과 공직 생활을 함께했던 기억을 꺼냈다.

장 대표는 "제가 교육부에 맨 처음에 발령받았을 때 (최 전 장관이) 내무부 장관(이었다)"이라며 "다른 분들은 장관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는데 최 전 장관은 늘 저희와 함께 일반 직원들 엘리베이터를 타고 소통하셨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장관으로서 많은 업적을 쌓아오셨고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정치 민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지금 오늘 정치하는 우리들이 국민들을 웃게 하는 더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조문에 앞서 국회 기자회견에서 고인을 기렸다. 정 원내대표는 "제1 정무장관, 내무부 장관, 그리고 6선 국회 의원을 역임하고 민주자유당 시절 우리 당 사무총장을 역임하신 당의 큰 어르신이었다"며 "당의 존경과 예우를 담아 추모한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고인이 부친과 오랫동안 민주화 투쟁의 고락을 함께했다고 회고했다.

김 이사장은 "아버님이 자택에 연금되시고 의원들이 묶여 있을 때 최 전 장관이 너무 화가 나니까 군인들을 뚫고 아버님을 찾아왔다. 아버님 앞에서 참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 진영을 지탱한 고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과거 군부독재 시대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정말 칠흑처럼 깜깜한 밤 같은 상황에서 권력이 민주화 투쟁을 분열시키려 할 때 고인이 지도자를 모시고 누구보다 강한 리더십으로 우리 진영이 버티게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장례위원장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도 고인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흔히들 김영삼을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하면 '좌동영(김동영 전 정무제1장관)-우형우'라 표현할 정도로 김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도와주신 분이 최형우"라고 말했다.

진보진영 원로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수감 시절 고인이 가족을 챙겨준 일화를 전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내가 민주화 운동으로 감옥에 한 4년 반 살고 있을 때 명절이면 사과 한 박스라도 들고 내 부모님한테 위로를 왔던 분이 최 전 장관"이라며 "옛날 정치인도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많은데 이 양반은 참 사람이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허태열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내무부 공무원으로 일할 때 고인을 장관으로 모셨으며 정계에 입문할 때도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허 전 비서실장은 고인을 "아주 큰 은인", "사나이 중의 사나이"라고 표현했다. 법륜스님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최 전 장관은 지난 24일 오전 3시30분께 중앙보훈병원에서 별세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상도동계를 대표하는 핵심 인사였다.

장례는 대한민국헌정회장과 4·19혁명동지회장으로 치러진다.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김덕룡 이사장,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국립4·19민주묘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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