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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면 수용"…조건부 단서 단 트럼프 중간선거 불복 시사

입력 2026-10-28 07:28  

"공정하면 수용"…조건부 단서 단 트럼프 중간선거 불복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패색이 짙은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조건부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건부 단서는 공정 선거로, 향후 선거 부정·불공정 행위를 주장하면서 선거 결과를 불복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텍사스주로 유세를 떠나기 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간선거 결과 수용 여부를 묻는 질의에 "중간선거가 공정하면 수용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공정선거라고 판단하지 않을 시, 선거를 불복할 여지를 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민주당이 하원뿐만 아니라 상원 탈환까지 노리는 상황에서 격전지인 상원의원 선거 결과를 두고 공정성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초박빙 경합이 벌어지는 알래스카주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경우 선거 결과를 곧바로 확정하지 못하도록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도록 법무부에 지시한 바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명확한 근거 없이 자신이 패배한 2020년 대선을 비롯해 미국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만연하다고 주장해왔다. 주(州) 정부에 권한이 있는 선거 관리에 연방 정부의 통제권을 확보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더라도 대통령에게 주어진 법안 거부권을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거듭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어떻게 협력할 계획인가'라고 묻자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나에게는 강력한 거부권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는 이전에 많은 대통령에게도 있었던 일"이라며 "강력한 거부권이 있으면 합의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에도 "모든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며 "거부하고, 거부하고, 거부하면 그들이 찾아와서 '이걸 어떻게 성사시킬 수 있나'라고 말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협상한다"고 했다.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서 넘어온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를 무력화하려면 상·하원 모두에서 3분의 2(상원 67표, 하원 290표)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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