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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이혼' 소송으로 주목받는 가온...대형 로펌 뛰어넘는 전문성[부티크펌 스토리]

입력 2026-11-08 09:04  

'세기의 이혼' 소송으로 주목받는 가온...대형 로펌 뛰어넘는 전문성[부티크펌 스토리]


2조5500억원.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소송에서 거론되는 재산분할 규모다. 국내 이혼소송 사상 최대 수준의 재산이 걸린 이번 사건은 법률 대리인단의 면면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권 CVO 측을 법무법인 화우가 대리하는 가운데 배우자 측 대리인단에 중 한 곳으로 부티크 로펌인 법무법인 가온이 이름을 올렸다.

대형 로펌이 주도하는 초대형 분쟁에서 부티크 로펌이 당당히 한 축을 맡으면서 가온의 전문성과 경쟁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온은 2017년 강남규 대표변호사가 설립한 로펌이다. 강 대표는 법무법인 율촌 조세그룹에서 파트너변호사로 활동하며 조세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국제재무분석사(CFA) 자격까지 갖춘 그는 조세와 금융·투자를 아우르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온의 성장 기반을 다졌다. 가업승계와 상속·증여, 자산관리 등 고액자산가와 기업 오너 일가의 수요가 집중되는 분야를 핵심 영역으로 삼았다. 조세 행정과 기획재정부·국세청 등 공공부문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을 영입해 설립 초기부터 세금과 자산 승계에 특화된 로펌으로 입지를 구축했다.

가온의 경쟁력은 주요 조세소송에서 거둔 성과로 입증됐다. 설립 초기 해외 법인을 활용한 역외탈세 사건인 일명 ‘벤처왕 사건’에서 국세청을 대리해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을 이끌어냈다. 1·2심에서 잇달아 패소한 사건을 대법원에서 뒤집은 것이다.

LG그룹 맏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의 123억원 규모 종합소득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에서도 국세청을 대리해 1심 승소를 이끌었다. 국제조세부터 고액자산가의 재산을 둘러싼 분쟁까지 복잡한 조세 쟁점을 해결하며 실력을 뽐냈다.

이번 스마일게이트 사건은 가온이 축적해 온 역량을 다시 한번 시험하는 무대다. 2조5500억원에 달하는 재산분할 규모는 물론 비상장주식의 가치 평가와 재산 형성 과정에서의 기여도 등 다양한 법적 쟁점이 얽혀 있다. 조세와 자산 관련 분쟁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재산의 형성과 가치, 분할 범위를 둘러싼 복잡한 쟁점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러 굵직한 조세 부문 사건들을 해결하며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무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2022년에는 패밀리오피스센터를 개설해 고액자산가의 상속·증여와 신탁, 경영권 승계, 가사 관련 법률 수요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기업 자문과 행정규제 대응 분야도 강화했다. 세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나아가 기업의 지배구조와 자산관리,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법률 문제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형사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3년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장과 금융정보분석원 전략분석팀장을 지낸 권기대 변호사를 영입해 형사팀을 출범시켰다. 2026년에는 법무·검찰 주요 보직을 거친 권순정 전 수원고검장을 형사 부문 대표변호사로 영입하며 진용을 보강했다. 금융·조세 사건에서 파생되는 기업 형사사건과 경제범죄, 수사 대응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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