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간 와이드형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이 소프트웨어로도 번졌다. 갤럭시Z폴드8과 아이폰 듀오를 펼쳐 애플리케이션(앱)을 배치하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과정을 비교하면서 편의성을 따져보는 것이다. 한 정보기술(IT) 매체는 갤럭시Z폴드8이 편의성 면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평가를 내놨다. 28일(현지시간) IT 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8은 내부와 외부 화면의 홈 화면을 별도로 꾸밀 수 있다. 반면 아이폰 듀오는 외부 화면의 홈 화면 구성을 내부 화면에도 그대로 적용한다. 아이폰 듀오 홈 화면에서 가로로 배열할 수 있는 앱 아이콘은 4개다.
샘모바일은 애플이 사용 환경을 단순화한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화면 활용 방식을 이용자가 조정하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갤럭시Z폴드8 내부 화면에 여러 앱과 위젯을 폭넓게 배치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갤럭시Z폴드8은 두 화면을 같은 형태로 설정하거나 각기 다르게 구성할 수 있다. 삼성전자 사용자 설정 앱인 '굿락'을 이용하면 아이콘 배열과 독(Dock)에 표시하는 앱 개수도 바꿀 수 있다. 샘모바일은 "삼성의 강점은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앱 전환 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갤럭시Z폴드8은 다른 앱을 실행한 상태에서 작업표시줄을 불러와 원하는 앱으로 이동할 수 있다. 아이폰 듀오는 화면을 펼치면 홈 화면 오른쪽에 앱 4개가 들어간 독이 나타나지만 앱을 실행하면 사라진다. 샘모바일 테스트에선 실행 중인 앱 위로 독을 다시 띄울 수 없어 홈 화면으로 돌아가야 했다.
멀티태스킹 기능은 격차가 더 뚜렷하다. 아이폰 듀오는 앱 두 개를 나란히 실행할 수 있으나 화면을 차지하는 비율을 자유롭게 바꾸지는 못했다. 샘모바일은 엑스(X·옛 트위터)와 메모 앱의 경계선을 옮겨봤지만 다시 같은 크기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기기를 세로로 돌리면 분할 화면 구성도 유지되지 않았다.
갤럭시Z폴드8은 최대 세 개 앱을 분할 화면에 배치하고 각 영역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네 번째 앱은 팝업 창으로 실행된다. 화면을 회전해도 기존 배치가 유지된다. 굿락의 '멀티스타'를 활용하면 동영상 두 개를 동시에 재생할 수 있고 외부 디스플레이와 연결해 데스크톱처럼 사용하는 '삼성 덱스'도 지원한다.
두 제품 모두 아쉬운 부분은 있다. 갤럭시Z폴드8 일반 모델엔 화면을 일부 접어 영상과 조작 영역을 나누는 기본 플렉스 모드가 제공되지 않는다. 이전 세대 제품이나 갤럭시Z폴드8 울트라에 있는 플렉스 모드 패널도 빠졌다. 아이폰 듀오는 일부 접은 상태에서 영상 재생 화면이 의도대로 바뀌지 않거나 접는 각도를 조금만 조정해도 외부 화면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화면을 완전히 접었을 때도 차이가 있다. 갤럭시Z폴드8은 사용하던 앱을 외부 화면에서 이어 쓰거나 화면 잠금으로 전환하는 동작을 선택할 수 있다. 아이폰 듀오는 화면 전환에 시각 효과를 적용했지만 이 같은 기본 설정은 제공하지 않는다.
샘모바일은 "아이폰 듀오는 매력적인 소프트웨어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갤럭시Z폴드8과 비교하면 한계가 확연히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차기작 제품군을 확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Z폴드9의 파생 모델 두 종류를 내부적으로 시험 중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디스플레이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하나는 크기를 소폭 키운 '플러스', 다른 하나는 일부 사양을 낮춘 'FE' 형태로 선보일 수 있다고 했다. 단 아직 개발 단계에서 거론되는 내용인 만큼 실제 출시 여부나 최종 사양은 확인되지 않았다.
샘모바일은 "삼성이 두 모델 가운데 어떤 제품을 출시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최종 제품 구성에 관한 결정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갤럭시Z플립 FE 계열 제품의 부진한 시장 반응 등이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내놨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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