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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안은진 '뽀뽀 게임'에 엇갈린 판단…방통위 심의 결론은

입력 2026-10-29 17:34   수정 2026-10-29 17:36

'런닝맨' 안은진 '뽀뽀 게임'에 엇갈린 판단…방통위 심의 결론은

배우 안은진에게 입맞춤을 요구하는 장면으로 논란이 불거졌던 SBS '런닝맨'이 방송 심의에서 '문제없음' 판단을 받았다. 출연자들이 게임 방식을 알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만큼 신체 접촉을 강요한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제26차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방송소위는 지난 13일 '런닝맨'의 지난해 11월 23일 방송분을 심의해 이같이 의결했다.

심의 대상은 SBS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홍보를 위해 출연한 안은진, 김무준이 참여한 '뽀뽀는 괜히 해서' 게임이었다. 눈을 가린 출연자가 자신에게 입을 맞춘 사람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송에서는 상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입맞춤을 다시 해보라는 요구가 나왔다. 안은진이 양세찬의 손목에 입을 맞추는 장면도 담겼다.

이후 가족이 함께 시청하는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 출연자 간 신체 접촉을 웃음 소재로 삼은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성 출연자에게 스킨십을 요구하는 모습이 성희롱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관련 민원도 접수됐다.

심의에서는 출연자의 자발적 참여 여부와 불편한 반응을 예능의 웃음으로 소비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김민정 방송소위원장은 "신체 접촉을 게임의 소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다소 불편을 느낄 수 있는 여지는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게임에 참여한 출연자들이 게임의 내용과 방식을 인지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여서 상대의 의사에 반해 신체 접촉을 강요하는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소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이라고 해서 그것이 곧 심의규정이 금지하고 있는 표현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반면 홍미애 위원은 "여성 출연자에게 뽀뽀를 요구하는 장면은 성희롱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방송이었다는 생각"이라며 "특히 출연자가 당황하거나 주저하는 반응을 보였는데도 이게 웃음의 소재로 활용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홍 위원은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과 출연자가 거절했을 때 그 의사를 존중한 장면도 고려했다. 이에 법정제재보다는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의견제시'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냈다.

최종적으로 김민정 소위원장과 김우석·김일곤·조승호 위원 등 4명이 '문제없음' 의견을 제시했다. 홍 위원 1명은 '의견제시'를 주장하면서 방송소위는 다수 의견에 따라 '문제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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