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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먹는 AI' 시대…KT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판 바꾼다

입력 2026-11-01 09:07   수정 2026-11-01 09:17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센터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 AI 반도체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전력 소비와 발열량이 급증해서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서버를 보관하고 인터넷에 연결하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열을 식히는 기술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KT클라우드는 액체냉각과 모듈형 전력 설비, AI 기반 운영 기술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KT클라우드는 지난달 30일 서울 목동 2데이터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데이터센터 사업 전략과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방재원 KT클라우드 AIDC사업개발팀장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의 사양이 고집적화하고 있어 이를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환경 역시 빠르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력 소비가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의 설계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서버 랙 한 개가 소비하는 전력은 2㎾ 수준이었지만 최근 AI 서버는 30~150㎾에 이른다. 향후 600㎾까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액체냉각이 필요해졌고, 무거워진 장비를 견디기 위한 바닥 하중도 기존보다 2~3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문을 연 'AI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엔비디아 B200 GPU 서버와 자체 개발한 시험 장비를 활용해 랙당 140㎾의 전력·발열 환경을 구현했다. 차세대 GPU인 베라루빈 등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기술을 검증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자체 개발한 '부하기'였다. 실제 GPU 서버를 설치하지 않고도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재현하는 장비다. 서버형 부하기는 대당 8㎾, 랙형 부하기는 최대 140㎾의 부하를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가의 GPU 서버를 설치하기 전에 냉각 설비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다.

GPU 칩에 냉각판을 직접 부착해 냉각수로 열을 제거하는 직접칩냉각(D2C) 기술도 적용했다. 냉각수 분배장치(CDU)와 배관, 밸브를 점검해 누수와 부식 등 위험 요소를 사전에 확인한다. 가산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이미 글로벌 고객에게 액체냉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식도 바꾼다. 방 팀장은 "데이터센터를 설계하고 구축해 고객에게 제공하기까지 3~4년이 걸린다"며 "이 모든 과정을 KT클라우드 혼자 진행하는 것은 지금 시장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외 전문기업과 협력해 설계부터 장비 제작, 설치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KT클라우드는 LS일렉트릭과 전력 인프라를 공동 연구하고, 버티브와는 주요 전력 설비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 설치하는 모듈형 인프라를 추진하고 있다. 2028년 공급 예정인 군산 AI 데이터센터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공급 확대도 서두른다. 방 팀장은 "현재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152메가와트(MW)는 거의 다 판매돼 대규모 GPU 고객을 추가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KT클라우드는 내년 부천을 시작으로 개봉·용인·안산 등 신규 데이터센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2031년까지는 1기가와트(GW)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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