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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곧 비즈니스 경쟁력"…베이징 한복판에 韓 라이프스타일 심은 한국문화원 [차이나 워치]

입력 2026-10-30 23:15  

"문화가 곧 비즈니스 경쟁력"…베이징 한복판에 韓 라이프스타일 심은 한국문화원 [차이나 워치]



"문화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지만 지금 한·중 관계에선 비즈니스와 접목했을 때 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광화동 개소를 일주일 앞둔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 광화로에 있는 주중한국문화원. 이날 주중한국문화원 3층은 광화동 개소를 위한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었다.



이 자리에서 만난 윤호진 주중한국문화원장은 한국 문화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그는 "문화가 경제적 가치로 이어질 때 한 국가의 위상과 입지가 높아진다"고 단호한 어조로 설명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을 실제 한국 제품 소비와 기업의 사업 기회로 연결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이같은 윤 원장은 구상은 30일 문을 연 글로벌 케이(K)존 광화동에서 구체화됐다. 광화동은 올 8월 취임한 윤 원장의 '문화를 가교로 한 경제협력'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K컬처를 K비즈니스로"
이날 주중한국문화원은 3층의 업무 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한국의 패션과 뷰티, 음식, 공예 등을 한자리에서 체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름에는 서울 광화문의 광화와 문화원이 위치한 광화로의 한자 광화를 함께 담았다. 여기에 친근한 한국의 동네를 뜻하는 동을 붙였다. 중국인들이 일상에서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 주요 도시에 글로벌 K존을 설치해 한국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현지에 소개하고 관련 소비재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일 방침이다.

중국에선 처음 선보이는 글로벌 K존인만큼 윤 원장은 공간 조성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제일기획과 협업해 공간 배치부터 가구와 전시제품 선정까지 직접 챙겼다.



특히 광화동 글자체는 한국적 정체성을 살리면서 중국인에게도 의미와 공감을 전달할 수 있도록 각별히 공을 들인 부분이다. 한국적인 공간을 중국인의 시선에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광화동은 패션존과 공예존, 미디어존, 푸드존, 뷰티존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상품 500여종이 전시됐다. 패션존에서는 한복과 갓을 체험하고 뷰티존에서는 피부 상태를 진단하거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볼 수 있다. 푸드존에는 한국 라면과 만두 등이 전시됐다.



일부 제품은 QR코드를 통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문화 체험에서 소비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윤 원장은 "주중한국문화원이 직접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광화동에 담긴 경제 전략
이같은 시도는 윤 원장 부임 후 추진해온 주중한국문화원의 운영 방향과 맞닿아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베이징센터장을 맡았던 그는 중국 내 한류 콘텐츠의 경쟁력과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잘 아는 인물로 평가된다.



주중한국문화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시절엔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는 1층 공간에 주목했다. 중소기업 제품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중국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먼저 한국의 경쟁력 있는 문화 콘텐츠를 보여주고 그 관심이 제품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현재 주중한국문화원 1층에 한국 드라마 설명과 굿즈, 음반 등이 전시돼 있는 것도 이런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지난 23일 방문했을 때도 중국인 남성 두 명이 전시 공간을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이들은 "좋아하는 한국 굿즈를 보고 노래를 듣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가 중국인들을 조금씩 주중한국문화원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주중한국문화원은 31일에는 배우 문정희와 함께 한국 요리 체험도 진행한다. 향후 한강라면과 포장마차, 전통주 양조, 김치 체험 등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개소식에 참석한 이혁준 중국한국상회 회장 겸 현대차그룹 중국법인 총재는 "기업의 경쟁력은 좋은 제품과 기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가치에 대한 이해와 신뢰 속에서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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