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해양수산 관계 당국에 따르면 흑상어 종으로 확인된 부캉이는 지난 27일부터 국립수산과학원의 정기 모니터링망에 포착되지 않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전날부터 정기 순찰을 중단하고 시민 제보 시 현장 확인 체제로 전환했으나, 현재까지 들어온 목격 제보는 전무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항 앞바다의 수온 하강이 부캉이의 행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지난달 18일 당시 25도 안팎이던 북항 앞바다 표층 수온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지난 28일 처음으로 20도 아래로 떨어졌다. 흑상어의 적정 서식 수온은 18∼26도로, 현재 수온은 생존 하한선에 근접한 수준이다. 11월 중순에는 15도까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학과 명예교수는 "수온이 떨어지자 부캉이가 따뜻한 깊은 바닷속으로 잠영하면서 수면으로 올라오는 횟수가 뜸해져 눈에 띄지 않는 것"이라며 "이동 패턴을 감안하면 제7부두 앞바다를 거쳐 이미 북항 외해로 나갔을 가능성도 크며, 앞으로 육안으로 포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로 안에서 몸 곳곳에 상처를 입는 등 쇠약해졌던 건강 상태는 바다로 나간 뒤 오히려 호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좁은 인공 수로와 달리 넓은 바다는 숭어 등 먹이 활동 환경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넓은 바다에서 먹이 활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한 뒤 부산만을 거쳐 먼바다로 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친수공원 수로에 들어왔다가 33일 만인 이달 21일 유도 작업을 통해 바다로 빠져나갔다. 이후 제1부두와 약 2㎞ 떨어진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일대에 잇달아 출몰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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