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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感)에 의존하던 스포츠…"데이터로 '우승 DNA' 이식"

입력 2026-11-01 10:06   수정 2026-11-01 10:24



그동안 스포츠 현장에서는 지도자의 직감과 오랜 경험이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객관적인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선수의 컨디션 관리부터 팀 전술까지 스포츠가 과학의 영역으로 진화한 결과다. 큐엠아이티(QMIT)는 이 같은 변화의 최전선에서 한국 스포츠 생태계를 혁신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문정동 플코짐 송파에서 만난 이상기 대표(39)는 선수 시절 겪은 비과학적 관행을 창업의 자양분으로 삼았다고 했다. 수원 삼성과 수원FC, 서울 이랜드 FC 등에서 골키퍼로 뛴 그는 “한계를 견디며 무작정 훈련하다가 치골 피로골절까지 겪었다”며 “아날로그식 시스템의 한계를 절감해 2017년 이른 은퇴를 결심한 뒤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회상했다.

은퇴 직후 국민체육진흥공단을 찾아 창업 지원 트랙을 밟은 그는 2018년 큐엠아이티를 설립했다. 핵심 서비스는 스포츠 인텔리전스 운영체제(OS) ‘플코(PLCO)’다. 선수(player)와 지도자(coach)를 잇는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2016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의 우승 이면에는 체계화된 데이터가 있었다”며 “선수의 주관적 통증·수면 상태와 객관적 운동 부하 데이터를 AI로 융합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플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반응은 결과로 입증되고 있다. 플코를 도입한 한 프로 구단의 부상률은 지난 시즌 30%에서 10%로 급감했고, 경기 가용률은 75%에서 92%로 상승했다. 핵심 고객은 프로 클럽팀이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이정효 감독과 함께 1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 삼성을 비롯해 전북 현대, 수원FC, 프로야구 SSG 랜더스 등 국내 주요 프로 구단이 플코와 함께하고 있다.

여러 종목의 프로 구단과 유소년 클럽 등 누적 1180여 개 팀, 선수 1만7500여 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커진 큐엠아이티는 체육공단의 ‘스포츠테크 프로젝트’를 통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체육공단의 지원을 받아 구단 고유의 운영 철학을 데이터화하는 ‘팀 운영 통합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완료했다”며 “맞춤형 성장 로드맵을 설계하는 ‘선수 성장 계획(IDP)’ 솔루션을 통해 더 많은 선수의 성장을 돕는 회사로 거듭날 것”라고 말했다.

큐엠아이티의 다음 무대는 글로벌 시장이다. 일본과 인도네시아는 물론 독일, 튀르키예 구단과도 협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공정한 경쟁과 건강을 뜻하는 ‘WINNING THE RIGHT WAY(건강한 승리)’가 핵심 철학”이라며 “데이터로 선수를 보호하고 건강한 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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