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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대기업도 "해킹 배후 북한"…해커 협박에 '현상금' 걸었다

입력 2026-11-01 21:43  

일본 정보기술(IT) 대기업 GMO 인터넷 그룹이 고객 정보 유출 사건에 북한 연계 해커 조직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해커 측이 고객 정보를 빼돌렸다고 주장하면서 100만달러를 요구하자 회사는 돈을 지급하는 대신 같은 금액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고 공격자를 특정하기 위한 조치다.

1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GMO 인터넷 그룹은 자사의 외국환증거금거래(FX) 서비스 고객 정보 유출 사건에 북한 연계 해커 조직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당국에 보고했다.

회사는 자사 서버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 과정에서 발견된 악성 소프트웨어의 특징 등을 분석해 북한 연계 해커 조직의 관여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이 보안 전문가와 함께 공격자가 범행 내용을 공개한 웹사이트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북한과 연관된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사이트가 공개된 직후 접속한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 5개가 과거 북한 해커 조직이 사용했던 주소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공격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은 북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해당 웹사이트에 사용된 임대 서버는 미국 기업의 소유였고 방문자 기록을 수집하는 프로그램 일부에는 일본어가 포함돼 있었다.

사이트에 게시된 파일들은 중국산 소프트웨어로 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킹 피해 이후 자신도 모르게 금융 거래가 이뤄졌다는 한 고객은 지난달 해커로부터 이메일까지 받았다. 공격자로 추정되는 발신자는 러시아식 이름을 사용했다.

공격과 관련된 웹사이트·이메일 등에서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를 연상시키는 흔적이 잇따라 발견된 것이다.

교도통신은 이를 두고 북한 해커 조직이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조사를 교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다른 국가와 관련된 흔적을 남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실제 공격 주체가 북한 연계 조직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공격자로 추정되는 해커 측은 GMO 인터넷 그룹의 서버 2만7000대와 개인용 컴퓨터(PC)에 침입해 고객 정보를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탈취한 정보의 대가로 요구한 금액은 100만달러(약 13억3000만원)다.

GMO 인터넷 그룹은 해커의 금전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해커가 요구한 것과 동일한 100만달러를 현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현상금은 공격자의 신원을 특정하거나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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