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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500% 뛰었는데 왜 이래"…12% 급락에 개미들 '당혹' [분석+]

입력 2026-11-03 22:00   수정 2026-11-03 22:11


정유주가 3일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에쓰오일(S-Oil)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GS 등 주요 기업의 내년 수익성 우려와 간밤 국제 유가 급락이 맞물리면서 정유주 전반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고 분석한다. 일부 증권사는 앞서 호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쓰오일은 전장 대비 1만5300원(11.77%) 내린 11만47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0월7일 기록한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17만600원) 대비 약 33% 하락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과 GS도 각각 9.36%, 6.15% 떨어졌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의 내년 수익성 우려에 전날 국제 유가가 7%대 급락한 영향까지 더해져 정유주가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진 에쓰오일은 전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조40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3.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매출은 42.2% 늘어난 11조9687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각각 18.1%, 4.6% 웃돌았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에쓰오일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이날 에쓰오일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4조2539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약 18%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정제마진과 샤힌 프로젝트 가동에 따른 수익성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반영한 결과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22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낮췄다.

당장 올 4분기부터 이익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9% 줄어든 1조29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석유화학부문 (실적) 개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정유와 윤활기유 부문에서 소폭 감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다음으로 많이 하락한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조70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3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39.7% 늘어난 28조7738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를 각각 29.5%, 3.8% 웃돌았다.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신한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조2830억원에서 5조7426억원으로 약 9% 낮췄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24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연일 하락해 운임과 감익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유주 약세에는 국제 유가 급락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간밤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에 7% 넘게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4.77달러로 전장 대비 7.63%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6.46달러로 7.36%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급락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에쓰오일 종목토론방에서는 "이번 실적 잘 나왔는데 왜 이러는 거냐", "추가 매수할까, 손절매할까 고민이 든다" 등 글이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 포털사이트 종목토론방에서도 "주가가 너무 빠지는 것 아니냐" 등 투자자의 토로가 줄을 이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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