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2일 담화를 통해 “미국이 세계 각곳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들이 모두 우리의 소행인 듯이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명백히 우리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하였으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암호화폐 등 사이버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을 때 책임을 부인하며 반발했다. 다만 이번처럼 최고위급이 정치적 의미를 담아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부장이 북한의 대외관계를 사실상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번 담화는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두고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수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언급하는 ‘상응한 대응’이 아니라 ‘재고해볼 문제’라고 유보적 표현을 한 것은 북한이 미국과의 접촉을 일정 정도 기대하거나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제재 강화 등에 나서면 접촉 거부 및 대미 강경 태세로 전환하겠다는 메시지라는 설명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북한 미사일총국이 전략순항미사일로 집속탄 발사 시험을 진행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집속탄두는 자탄이 사방으로 확산해 ‘강철비’로 불리는 무기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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