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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개에 1000원" 붕어빵 사먹기도 부담…가스비 뛰자 간식값 '껑충'

입력 2026-11-04 21:06  

"한개에 1000원" 붕어빵 사먹기도 부담…가스비 뛰자 간식값 '껑충'


서울 마포구에서 3년째 붕어빵을 판매하는 윤모 씨는 이번 겨울부터 붕어빵 가격을 개당 1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최근 1년 새 가스비를 비롯한 각종 운영비가 가파르게 올라 원가 부담이 한계에 달하면서다.

윤 씨는 "재료비 상승도 문제지만 가장 부담스러운 건 가스비"라며 "보통 일주일에 가스 한 통을 쓰는데, 5만 원 하던 가격이 최근 5만500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에도 2000원이 더 뛰어 가스통을 바꿀 때마다 겁이 난다"고 말했다.

가스비와 포장재 등 각종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겨울철 대표 '서민 간식'인 붕어빵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과거 강남 등 주요 상권에서나 볼 수 있었던 '1개 1000원' 가격표를 최근에는 일반 동네 상권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LPG 용기판매소의 일반 프로판 평균 판매가격은 kg당 2812원으로 전년 동월(2446원) 대비 약 15.0% 상승했다. 최근 2년간 kg당 2400~2500원대에 머물던 가격은 지난 5월 2600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7월에는 2700원대, 지난달에는 2800원대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LPG 가격이 뛰면서 국내 판매가격도 덩달아 상승한 영향이다.

붕어빵 노점은 빵을 굽는 기계를 가동하기 위해 주로 20kg 용량의 LPG 가스통을 사용한다. 지난달 오피넷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가스통 1통을 교체하는 데 드는 가격은 약 5만6240원이다. 대부분의 노점은 일주일에 한 번 가스통을 교체하는데 수요가 집중되는 겨울철에는 사흘에 한 번꼴로 교체 주기가 짧아지기도 한다. 붕어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고정 지출인 만큼 최근의 급격한 가스비 인상은 상인들의 원가 부담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스비뿐 아니라 제품을 담는 봉투 등 부자재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은행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비닐봉지 등 포장용 플라스틱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타 종이제품 가격도 5.1%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실제 상인들이 구매하는 가격과 차이가 있지만 시차를 두고 납품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상인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붕어빵 가격은 오랫동안 '3개 1000원'이 통상적인 기준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밀가루와 달걀, 팥 등 주요 재료비가 상승하면서 2개에 1000원으로 판매하는 곳이 늘어났다. 최근에는 개당 1000원을 받는 노점도 등장하는 추세다. 이전에는 강남 등 상대적으로 물가가 높은 상권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가격이 일반 주택가와 동네 골목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붕어빵뿐 아니라 계란빵과 호떡 등 다른 겨울철 길거리 간식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 간식 역시 가스식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LPG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판매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상인들도 늘고 있다. 수년간 밀가루와 팥 등 주요 재료비가 오른 데 이어 최근 1년 새 가스비와 전기료 등 운영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원가 상승 압박이 가중된 영향이다.

서울 용산구에서 10년째 붕어빵과 땅콩과자를 팔아온 박모 씨는 "붕어빵 가격은 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데 가스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며 "종이봉투와 비닐봉투 가격까지 많이 올라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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