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중간선거 후 연설에서 백악관 동관의 연회장(볼룸)이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전날에도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의 연못인 '리플렉팅 풀' 보수공사에 관해 길게 연설해 의아함을 자아낸 데 이어, 선거 참패 후에도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행사와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점심께 백악관 동관 공사 현장에서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등과 함께 연회장을 어떻게 꾸밀지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곳은 대중에게 더 많이 개방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워싱턴DC를 83개의 기념비와 동상으로 아름답게 꾸몄다"고 했다. "이틀 전에는 리플렉팅 풀을 다시 개방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석회암이 낙서에 취약하다든가 완공되면 볼룸이 525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연회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공사에 사용된 마지막 철골 구조물에 남긴 작업자들의 서명에 자신의 서명을 더한 그는 새로 짓는 건물에는 헬리콥터가 지붕 위에 앉을 수 있고, 유리는 아주 두꺼운 방탄유리라고 소개했다. "콘크리트 구조물도 매우 두껍고, 하부 구조까지 완벽하게 설계되었다"면서 "이곳은 워싱턴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덧붙였다.
"중국이나 러시아, 혹은 그 어떤 나라에서 2,000명에서 2,500명의 손님을 초대해 만찬을 연다 해도, 이 정도 수준으로 훌륭하다고 평가받기는 어려울 정도"라고도 묘사했다. 지하에 5층 규모 공간을 만들어서 드론을 배치했다고도 과시했다. "최대 크기의 드론을 100대 이상 배치할 수 있다"고 했다. 바닥에 깔 대리석은 "사람들이 50년 동안이나 찾던" 아주 특별한 것인데 "원래 소유주가 팔고 싶어하지 않던 것이지만 그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해서 살 수 있었다"는 에피소드 등도 덧붙였다.
주방 공간을 어디에 두는지에 대해서도 한참 동안 설명했다. 남쪽 방향에 두는데 윗층이 아니라 아랫층에 두어 윗층 벽면 3곳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는 지난 5월 자신이 중국에 갔을 때 인민대회당을 방문한 경험이 있지만 "이곳의 규모가 더 크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은 이 행사에 갑작스레 불려 들어가야 했다. 당초 질문 기회가 주어질 지 분명하지 않았으나, 행사 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단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란전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J D 밴스 부통령의 장문의 소셜미디어 게시글에 관한 질문을 받은 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유가가 훨씬 더 많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런 결정(이란전)을 한 것이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두면, 지금 우리가 보는 이 모든 것이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건물 하나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또 민주당과 협력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그들이 파괴적으로 나오지만 않는다면 잘 지낼 수 있지만, 나에게는 거부권이 있다. 그들이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막을 수 있다"고 응했다.
중간선거에서 진 배경에 대해서는 "전쟁 때문이 아니라 가격 때문"이라면서 "내가 후보로 나섰다면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고 회피했다. "유세 때마다 수천명에서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던 것을 보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을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만약 그들이 그런 짓을 한다면 오히려 민주당이 파멸할 것"이라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탄핵을 추진한다니, 국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이유로 탄핵을 한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금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상태"라면서 "저기 대들보가 올라가는 것을 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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