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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젠슨 황-中 스파이 의심 여성 '연인관계' 판단"…FT 보도

입력 2026-11-07 13:49   수정 2026-11-07 13:56


미국 정부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중국 정보기관에 포섭된 스파이로 의심받는 여성 기업인을 연인 사이였다고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이 같은 미 정부의 판단을 전하며, 근거가 된 내부 메모의 존재를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소식통들은 미 당국자들이 정보기관에서 입수한 첩보를 바탕으로 올해 초 해당 메모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메모에서 젠슨 황의 연인으로 지목된 인물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임원 앨리스 황(Alice Huang·중국명 황러)이다. 중국 국적자인 그를 두고 미 정보당국은 중국의 핵심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가 스파이로 포섭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의 보도 내용도 같은 메모를 가리킨다. NYT에 따르면 메모에는 앨리스 황이 중국 국가안전부의 스파이라는 첩보가 들어 있었다. 그가 포섭된 목적은 젠슨 황에 관한 정보 수집이었다는 것이 NYT의 보도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관은 앨리스 황을 창구로 삼아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가 중국에 공급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메모를 받아 본 사람이 미 정부의 최고위 당국자 몇 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메모가 공유된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러 지난 5월 중국을 찾기 바로 전이었다.

젠슨 황과 앨리스 황은 2024년 6월 대만 타이베이의 한 술집에서 다른 AI 기업 임원들과 같이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두 사람의 관계와 미 정부 메모 모두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앞서 젠슨 황은 "매년 수천 명의 고객사 임원들을 만난다"고 말했었다. 엔비디아 측 역시 "고객 미팅은 CEO의 통상적인 업무의 일환으로, 젠슨 황은 매년 수천 명의 고객사 경영진과 만난다"며 "미국 정부가 어떤 인물을 미국 산업에 대한 위협으로 판단한다면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려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다.

백악관과 미 중앙정보국(CIA)도 논평을 거부했다. FT는 앨리스 황에게 논평을 요청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앨리스 황이 몸담은 메가스피드는 미 당국의 조사 대상이다.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를 어기고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를 중국으로 몰래 들여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자체 조사를 거쳐 위법 행위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편 미 하원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매스트 외교위원장과 존 물레나르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 릭 크로퍼드 정보위원장은 젠슨 황에게 서한을 보내 세 개 위원회의 비공개 합동브리핑에 참석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외국의 적대세력으로부터 엔비디아를 보호하기 위한 보안 체계와 앨리스 황과의 교류에 대해 해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최근 보도는 중국이 미국의 민감한 기술과 정보에 접근할 가능성과 관련해 중대한 국가안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며 "중국의 침투와 첨단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 문제는 이번 회기 세 개 위원회의 핵심 조사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가안보가 어느 정도 위험에 노출됐는지 의회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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