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ㆍ음식료ㆍ가스…정부규제에 줄줄이 주가하락>

입력 2013-03-06 05:55  

정부 규제 리스크가 이달 주식시장에서 새로운변수로 떠올랐다.

박근혜 정부가 임기 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약속하고 서민 물가 안정을 강조하면서 관련주 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유통, 음식료 등 규제 리스크에 연일 하락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 이마트[139480]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사례로 꼽힌다.

이마트는 '불법 파견' 논란이 일었던 하도급 직원 1만여 명을 다음 달 1일부터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고용노동부가 판매도급사원들을 불법 파견으로 규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이마트는 이번 결정으로 연간 6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이번 규제 리스크는 2011년 말 이후 나온 유통업계에 대한 정부 규제의 연장선에 있다"면서 "정규직 전환이 이마트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판단되며 규제리스크는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당일인 4일 이마트 주가는 2.26%, 다음 날인 5일에는 1.16% 각각 하락했다.

남 연구원은 "할인점의 월 2회 휴업과 영업시간 단축이라는 규제에다가 파견직원의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올해 이마트 국내 할인점 매출이 작년보다3%가량 줄고 영업이익률 역시 작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6.0%를 기록할 것"이라고예상했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023530] 주가도 4일 0.64%, 5일 0.78%가 내렸다.

정부의 서민 물가 안정 강조 이후 가격을 내린 액화석유가스(LPG)와 음식료 종목 주가도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LPG 수입·판매사인 E1[017940]이 지난달 28일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를 ㎏당 20원씩 인하한다고 발표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0.16%)과 5일(-1.26%) E1 주가는내렸다.

E1 측은 "3월에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새 정부의 물가 안정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차원에서 공급가를 내렸다"고 말해 정부의 규제가 가격 인하 배경임을 시사했다.

E1과 함께 이달부터 LPG 공급가를 ㎏당 20원씩 인하한 SK가스[018670]도 5일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0.52% 내렸다.

서민 물가 안정의 주된 표적인 음식료업종도 규제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음식료 주들은 작년 하반기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한데다 새 정부 출범을앞두고 가격마저 잇따라 인상하면서 최근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CJ제일제당[097950]이 5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4∼6% 인하키로 하면서 음식료업종 전반에 정부 규제 리스크가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은 4일 하얀 설탕 출고가를 1㎏은 4%, 15㎏은 6% 인하한다고 밝히고서 하루 사이에 주가가 3.36%나 내렸다. 5일에는 주가에 변동이 없었다.

음식료업종 전반에 걸쳐 가격 인하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퍼지면서 5일 삼양사[145990](-1.18%), 농심[004370](-1.03%) 등 주요 종목도 동반 하락했다.

◇"1분기 실적 나오는 4∼5월 규제 종목 주가 방향 결정될 듯" 정부 규제로 관련주들의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결국 기업 실적과재무상태 등이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규제 리스크가 전체적인 코스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유통이나 음식료, LPG 종목 등은 규제 리스크가 주가의 발목을 잡을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규제와 관련된 사항들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차원에서 얘기가 나왔던 것이 많고 주가에 이미 일정 부분 반영됐다"면서 "4∼5월 기업의 1분기실적이 발표되면 그에 따라서 주가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 주가와 관련해 남옥진 연구원도 "정규직 전환이 부정적 이슈이지만 이미주가가 많이 내려서 리스크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마트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재무상태를 고려하면 하락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정성훈 연구원도 "음식료 업종의 경우 가격 인상이 일단락됐고 정부의물가 안정화 의지로 주가 상승 탄력이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시장 전반에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이익이 특징인 음식료업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ungjin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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