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연일 최고치…경제회복은 '글쎄'>

입력 2013-05-06 10:31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지난주 미국증시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는지 낙관하지못하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한때 15,000선을 돌파했다가 14,973.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6.83포인트(1.05%) 뛴 1,614.42로 1,600선을 처음 넘어서며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 상승세로 올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과학기술·원료·에너지 부문 기업들까지 주목을 받았다.

마켓워치는 S&P 500 정보기술지수가 지난주(4.29∼5.3)에 4.6%, 에너지지수는 2.9%, 원료지수는 2.4% 각각 상승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런 증시 호황에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고용지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됐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에서 새 일자리는 16만5천개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평균(14만5천개)을 크게 웃돌았다.

또 지난달 실업률은 7.5%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으며 예상치(7.6%)보다낮게 나왔다.

미국 증시는 초저금리가 유지되고 별다른 이슈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여름까지는이런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트 호건 라자드캐피털마케츠 매니징디렉터는 3일 CNBC에 "나쁜 소식은 내주(5.6∼10)에는 촉매제가 떨어졌다는 것이지만, 그동안 이 시장에 철수를 위한 촉매제를 주려고 했음에도 그게 먹히지 않았다"며 "Ƌ월에는 팔아라'라는 말은 올해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섣불리 해석하지는 않고 있다.

버니 맥긴 유니온스트리트파트너스밸류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워싱턴포스트(WP)에 "(증시의 기록적인) 숫자는 숫자일 뿐"이라며 "실질적인 관점이 아니라 심리적인 관점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실물경제 지표는 여전히 부진해 증시 호황은 단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유동성 공급 정책과 그에 따른 기대심리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연방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3일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0.4%로 발표할정도로 세계 경제 전망도 불투명하다.

실제로 3일 고용지표에 이어 나온 미국의 서비스업지수와 공장주문 실적은 좋지않았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하는 지난달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53.1로,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의 최저치를 보였으며 시장의 예상치 평균인 54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3월 공장주문 실적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4.0% 줄어 예상치(2.6% 감소)보다 크게 나빴다.

한국 경제와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미국 증시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 고용 호조가 미국 경제의 소프트패치(경기회복기의 일시적 침체) 가능성을 높인 만큼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이라는 관점이 있다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호조는 우리 경제 및 증시가 '리커플링'될 계기를 형성했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시장을 외면하는 핵심 배경인 엔저로인한 하반기 수출침체 우려가 반전될 계기가 조성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3분기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태이므로 경기 회복에 대해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지난해와 비교해 약하고 시퀘스터 여파가 앞으로 조금씩 나타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마찬가지로 우리경제도 대미 수출 등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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