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외이사 올해도 금감원 출신들이 '접수'

입력 2013-05-20 05:51  

저축은행사태 당시 취업금지규정 교묘히 빠져나가외풍 막는 '방패막이'로 이용한다는 비판 고조

증권사들이 올해도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검찰,국세청 등 권력기관 출신들을 대거 사외이사나 감사로 선임한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감원 출신 감사·사외이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는데도 증권사들이 여전히 과거와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잇따른 비판에도 올해도 금감원 출신이 다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에 이름을 올렸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김시우 전 금감원 검사총괄 부국장을 임기 3년의 상근감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전 부국장은 현재 현대저축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과거 쌍용캐피탈 감사, 한신저축은행 사외이사로도 일했다.

대신증권[003540]은 박찬수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HMC투자증권[001500]은 송경철 전 금감원 부원장을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올렸다.

동부증권[016610]은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출신인 정의동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올렸다. 금감원 부국장 출신인 김진안 사외이사,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출신인 전상헌 사외이사도 재선임한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금감원 4급 이상 고위직은 퇴직 후 2년간관계기관 취업을 못하도록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이 강화됐다.

그러나 퇴직을 앞두고 몇 년 전부터 피감기관 관리나 감독 등 일선 업무를 맡지않는 등 '경력 세탁'을 하면 재취업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고위 공무원 출신도 증권사들이 신규 선임한 감사와 사외이사 명단에 포진했다.

삼성증권[016360]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사외이사로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선임하기로 했다.

김성진 전 장관은 기획예산처 예산실과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책수석실을 거쳤으며 중소기업청 청장을 역임했다.

산업자원부 국장 출신인 안세영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삼성증권의 사외이사선임안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안 교수는 이명박 정부 탄생에 역할이 컸던 뉴라이트정책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밖에 부국증권[001270]은 이달 31일 주총에서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낸이종욱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한다. 유진투자증권도 같은 날 이진학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한다.

그간 증권사 사외이사의 상당수는 이처럼 금감원과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인사들로 채워져 왔다.

증권사들은 전문성을 고려하면 금감원, 정부 부처 출신 등으로 사외이사 후보군이 압축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금융회사의 특성상 업무 이해도가 높아야 하기때문에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사외이사를 내부 건전성 강화가 아니라 외풍을 막는 '방패막이'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박근혜 대통령이 '낙하산 인사' 근절을 강조한 가운데 금감원 출신 상근 감사들도 올해 대거 임기 만료를 맞는다.

5∼6월 내로 임기가 끝나는 감사는 대부분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금감원의 재취업 금지 규제가 강화되기 전 선임됐다.

임기가 만료되는 금감원 출신 상근 감사로는 김석진 한국투자증권 감사위원, 임승철 현대증권[003450] 감사위원, 이의성 신한금융투자 감사위원, 권정국 동양증권[003470] 감사위원 등이 있다.

신영증권[001720]은 금융감독원 실장 출신인 김종철 감사위원을 재선임하기로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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