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미국 지표부진에 100엔 붕괴>

입력 2013-06-04 09:42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선호도 감소"

달러-엔 환율이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0엔을 하향 돌파한 가장 큰 배경으로는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이 꼽힌다.

달러-엔 환율이 100엔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으로, 이날 장중 한때 달러당 98.86엔까지 내려갔다.

4일 오전 9시 35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대략 99.51∼99.56엔대에서거래되고 있다.

엔저에 제동이 걸린 것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줄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지수는 시장 예측치(50.7)에 못 미치는 49.0에 머물렀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4월 민간·공공 건설 프로젝트 지출 규모도 전월 대비 0.

4% 증가에 그쳐 예측치(0.8∼0.9% 증가)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뉴욕증시는 양적완화가 지속하리라는 기대감에 오히려 상승했고 달러화는약세로 돌아섰다.

데이비드 로드리게스 데일리FX닷컴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뚜렷이 실망스러운 ISM 지표가 촉매로 작용했다"며 "(지표 발표와) 거의 동시에 달러-엔 100엔 선이 깨진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강세를 지속한 달러화를 "사람이 너무 많이 탄 배"에 빗대어 "아무도 침몰 중인 배에 마지막으로 남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며 지표 부진을 만나 달러매도세가 촉발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경제위기 때는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서 강세라는 공식은 이미 깨져 지표부진이 달러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최근에는 오히려 미국 경제지표가 잘 나와 경제회복의 기대감을 높일 때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는 일이 빈번했다.

달러당 100엔을 상향 돌파한 지난달 9일만 해도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08년 1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져 고용지표가 개선됐다는 발표가 나온 날이었다.

이 또한 연준의 양적완화라는 변수 때문으로, 지표가 개선돼 연준이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축소하면 달러화 강세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안전통화로서 달러화에 대한 선호가 낮아진 또 하나의 이유로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퍼져 세계경제 위기가 더는 투자자들의 머릿속에서 우선시되지 않는다는 점이 꼽힌다.

타티아나 미셸 찰스슈왑 통화분석국장은 "글로벌 리스크가 이제 그렇게 높지 않아 현재 상황에서 달러화는 피난처로서 필요하지 않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피난처에 대해 인지하고는 있지만, 주된 관점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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