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 해외자본 의존도 82%…"자본유출시 위험 커"

입력 2013-06-05 05:50  

외국인 직접투자 줄고 단기성 투자자금 비중 증가"미국 양적완화 축소시 신흥국 채권·주식시장 타격"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가능성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에 미칠 여파에 금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글로벌 유동성이 많이 유입된 편은 아니지만,국내 금융부문은 외국자본 의존도가 높아 위험도가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양적완화 이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던 신흥국 채권자금의 이탈 가능성이가장 먼저 제기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농협경제연구소가 최근 산출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국인 투자(직접투자 + 증권투자) 비중은 지난 3월 말 현재 81.9%에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 외국인 투자 비중은 2008년 65.3%였으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09년87.6%로 급등한 뒤 2011년에는 75.1%로 낮아졌으나 작년부터 다시 80%를 웃돌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들의 직접투자(FDI) 비중은 15.4%로 2009년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주식과 채권 등 단기성 투자자금(증권투자) 비중은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데 있다.

증권투자 비중은 2008년 41.5%였으나 2009년 53.6%, 2010년 58.8%, 2011년 56.9%에 이어 2012년과 지난 3월 말에는 61.6%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는 작년까지 가파르게 증가하던 외국인 투자총액이 올해 들어 감소세(-2.1%)로 전환한 것이 원·달러 환율 상승과 추가 자본이탈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송두한 농협경제연구소 거시금융연구실장은 "외국인 투자가 단기 투자자금 위주로 유입되면서 질적 저하가 지속돼 왔다"면서 외국자본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 자본유출 시 증시 및 외환변동성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선진국 자금이 이탈할 경우 그간 글로벌 양적완화 이후 자금이 대거 유입됐던신흥국 채권시장이 1차 타깃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09년 3월 장기국채 매입 결정을 내린 이후 지금까지 신흥국 주식과 채권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각각 1천979억 달러, 1천153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달러 강세와 글로벌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 5월 마지막 주 신흥국 채권 자금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에 순유출을 기록했다.

실제로 남아메리카 신흥국들의 경우 2009년 1차 양적완화 이후 유입된 채권자금의 25%가 이탈된 것으로 추산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양적완화 이후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이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크지 않았던 만큼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사상 최대인 4만2천295계약을 순매도한 데 이어 29일에 1만4천569계약, 30일에 6천741계약을 순매도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현물 순매수는 늘렸지만 장기투자자가 감소했다는 것은 원화강세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경기회복이 미진한 상황에서 조기에 축소될 경우 채권보다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등 일부 외국 투자은행(IB)은 미국 경제가회복세를 보인 뒤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감소로 주식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겠지만 경기회복이 미진한 상태일 경우 반대로 주식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fait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