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회사채 신용등급 양극화…투기등급 하향↑

입력 2013-09-10 04:04  

올해 상반기 회사채 시장에서 투기등급의 하향비중이 커지면서 신용등급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 부여 업체 357개 가운데 상반기에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변경된 업체는 46개사로 전체의 12.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변경 비율인 8.5%보다 4.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등급 변경 업체 가운데 상향 조정은 21개, 하향 조정은 25개로 나타났다.

21개 상향 건수 가운데 20개는 투자적격 등급에서 발생했고 하향의 경우 투자등급(11건)보다 투기등급(14건)이 많았다.

회사채는 투자적격 등급(AAA, AA, A, BBB)과 투기등급(BB, B이하)으로 나뉜다.

상·하향 건수 차이를 등급 보유업체 수와 대비한 등급변동성향(Rating Drift)은 -1.1%로 작년 동기(0.9%)보다 낮아졌다.

투자등급에서 등급 상향과 하향은 각각 20건, 11건으로 등급변동성향은 2.7%를기록했다. 등급 상향(1건)보다 하향(14건)이 많은 투기등급의 등급변동성향은 -44.8%였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의 변동폭 확대는 투자, 투기등급 모두에서 나타났지만 투자등급의 경우 상향, 투기등급은 하향 비중이 높아 등급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등급 상향 21건 가운데 제조업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와금융이 각각 6건, 4건으로 집계됐다.

하향(25건)은 제조, 서비스에서 각각 15건, 10건이었다.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는 건설, 해운업체의 등급 하향이 두드러졌다. 1분기 실적쇼크를 낸 GS건설[006360]과 SK건설, 쌍용건설[012650], 대우조선해양건설, 현대상선[011200] 등 10개사의 등급이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해운업은 업황과 대치되는 투자결정의 결과가 자금난으로 이어지면서 신용도가 급격히 하락했다"며 "건설업종에서는 그룹 건설사가 무리하게 수주한 해외건설 물량이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신용도 저하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중기 신용등급 전망을 나타내는 '아웃룩'(Outlook)을 보면 '긍정적' 전망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0건으로 작년 동기(25건)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부정적' 전망은 지난해보다 2건 증가한 11건이었다.

단기 신용등급 전망의 지표인 '와치리스트'(Watchlist)를 '하향'으로 부여받은업체 수는 9개로 작년 상반기의 4개보다 배 이상 많았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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