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우크라 사태 긴장고조, 위기냐 기회냐

입력 2014-03-17 09:05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병합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것이 국내 증시에 추가악재로 작용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이하 현지시간) 크림자치공화국에서 러시아 귀속 찬반 여부를 묻고자 치러진 주민투표에서는 95.5%의 주민이 귀속에 찬성했다는 잠정 결과가 나왔다.

주민의 절대다수가 러시아 귀속을 찬성한 것이다. 공식 개표 결과가 나오면 크림 의회는 러시아측에 병합절차 개시를 요청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은 이번 주민투표가 국제법 위반이라며 러시아에대한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서방과 러시아 간 대립이 무력충돌이란 최악의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냉전 종식 후 꾸준히 군축을 추진해 온 유럽 각국의 군사력은 러시아와의 전면전 가능성을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며, 가까스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유럽 경제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20~21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러시아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17일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의 경우 에너지의 25% 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유럽 전체로는 약 30% 정도의 에너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고말했다.

크림반도의 러시아 합병을 막아야 한다는 미국 등 서방측의 주장에 충분한 명분이 실려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이 많다.

크림반도는 1954년 구소련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우크라이나에 편입됐으며, 러시아계 비율이 58% 내외로 높은 편이다. 친(親)러시아 정권을 몰아내고 집권한 야권이'러시아어 제2공용어 활용법'을 폐지한 것도 러시아계 주민들의 반발을 불렀다.

미국 입장에선 이번 사태에 전적으로 개입해 러시아의 턱앞까지 영향력을 확대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는 잃는 점이 많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무기와 탄약, 정보지원 등 우크라이나 의회의 군사지원을 거절했다는 언론 보도도나왔다.

결국 이번 사태는 서방 각국과 러시아 등 관계국들이 서로 얻을 수 있는 것을얻는 방향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당분간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잦아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문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경기둔화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박성훈 연구원은 "경기가 좋아진다는 확신이 있다면 이런 것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외적 변수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가뜩이나 중국 지표도 좋지 않았고, 내일부터는 양적완화 추가축소 결정이 예상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면서 "국내적으로도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이슈가 있어 총체적인 투자심리 위축과 안전자산 선호 강화가 나타날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상황은 투자자에게는 기회일 수도 있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주장이다.

박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가스공급 중단이나 전쟁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도 혹한과 춘제(春節·설) 등 계절적 원인에 따른일시적 현상이라고 본다면 FOMC 결과 등에 과민하게 반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심리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은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이며, 시장 자체가 휘청대고 있는 만큼 특정 종목보다는 시장을 사는 관점에서의 투자가 필요하겠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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