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픽스지수, 엔저에 7년래 최고치 연일 경신

8일 일본 토픽스지수가 엔저에 힘입어 오름세를지속, 지난주에 이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웠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토픽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2포인트(0.57%) 오른 1,453.

89로 거래를 시작했고, 오전 9시 34분 현재 1,452.14를 나타냈다.

지난주에도 토픽스지수는 한 주간 2.5% 상승해 지난 5일 1,445.67로 마감, 지난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토픽스지수가 연일 강세를 나타내는 배경은 미국과 일본의 경기회복 속도 차이에 따른 엔저 가속화 때문이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고용지표는 연말 소비시즌에 따른 특수를 고려해도 '고용 서프라이즈'(깜짝 고용 실적)라고 할 만큼 호재였다.

미국 11월 실업률은 5.8%로 전달과 같았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전인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1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32만1천 개 늘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23만 개)을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일본의 실제 경제회복 속도는 시장의 기대를 못 따라잡고 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일본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계절적 요인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0.5%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0.1% 감소)를 밑도는 수준이다.

연율 환산으로는 1.9% 감소해,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0.5% 감소를 하회했다.

두 나라의 경제회복 속도 차는 엔저 가속화로 이어졌다. 이날 오전 엔화는 달러당 121.64엔에 거래됐다.

다만 향후 일본 증시가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일본 오카산 증권의 히라카와 쇼지 투자전략가는 "미국의 긍정적인 고용지표와엔화 약세 재료를 시장이 소화한 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문제로 관심이 옮겨져시장에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