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미 악재에 또 몸살 앓나…"보수적 대응해야"

입력 2015-11-10 12:11  

유동성 축소 우려에 코스피 장중 2,000선 내줘…코스닥도 급락

미국의 기준금리 연내 인상 가능성에 갑자기 힘이 실리며 국내 증시가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는 여러 번 시장에 노출된 사안이지만, 금리 인상 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조정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그간 1,990~1,950선 부근에서 지지대를 다져온 만큼 추가 하락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락…외국인 '팔자' 본격화될까 코스피와 코스닥은 10일 미국발 악재에 이틀째 동반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2,05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이날 장중 2,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갑자기 커진 것이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반영해 미국이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미룰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고용지표 발표 후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전환된 모양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중순 26%까지 낮아졌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난 주말 68%까지 높아졌다"며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곧 신흥시장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을 의미한다.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위험자산에 유입됐던 자본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찾아 이동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매도 강도는 아직 크지 않지만, 이탈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의 선행성을 보이는 외국인 선물 매매패턴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주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8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수급상 변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고 분석했다.

이준희 연구원도 "코스피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상 박스권 상단에 위치한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화 강세 진행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전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오전 11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64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낮춰잡은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코스닥은 더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전날에도 3%대의 낙폭을 기록했던 코스닥지수는 이날도 장 초반 급전직하하며 3%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에 의지해 상승해온 만큼 유동성 변화 조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기업의 3분기 실적 부담,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대주주요건 강화 등도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 "당분간 보수적 접근 필요…1,900~1,950선 지지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다가올수록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멘털 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가 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을 감안할 때 급하게 주식을 사들일 필요는없을 것으로 본다"며 "현금 비중을 늘려 내년에 기회를 노리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다만, 코스피가 그간 1,900~1,950선 사이에서 지지선을 형성해온 만큼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미국 금융위기 당시수준으로 내려온 점 등을 고려해볼 때 1,950 이하로 깨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2,000선 이하에서는 추가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조정 시에는 내수주나 금융주, 배당주 등에 관심을 두는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용구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금리 인상 시기에이익 마진이 커지는 금융주나 대외 여건에 영향을 덜 받는 내수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 등이 그나마 안전 지대"라고 평가했다.

이준희 연구원도 "환율 변동과는 어느 정도 무관하며 안정적인 이익을 기반으로연말 배당투자에 대한 매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기방어주와 내수주에 관심을 지속할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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